전반 9홀 마치고 ‘백 내린’ 박민지, ‘실격’ 아니고 ‘기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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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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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1라운드. 박민지는 이재윤, 임진영과 함께 10번 홀로 출발했다.
이 대회는 2025시즌 최종전. 데뷔 해인 2017년 첫 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최다 연속 우승(8년) 기록을 이어간 박민지에게는 9년 연속 우승으로의 기록 연장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 통산 19승으로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20회)에도 1승만을 남긴 박민지다. 올해는 우승 없이 톱10 일곱 번 진입으로 상금 랭킹 40위를 달리고 있었다.
박민지는 그러나 첫날 경기 도중 ‘기권’으로 예상치 못하게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다. 상황은 이렇다. 15번 홀(파5)에서 박민지의 티샷은 왼쪽으로 향했다. 타구가 떨어졌다고 추측한 지점으로 가 겨우 볼을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렇게 전반 9홀을 마쳤으나 후반으로 턴하며 박민지는 경기위원에게 ‘룰 위반 의심’을 자진 신고했다. 15번 홀 티샷한 볼을 찾을 때 3분 넘게 걸린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플레이어나 캐디가 볼을 찾기 시작한 후 3분 안에 볼이 발견되지 않으면 그 볼은 분실된 볼이 된다. 볼 분실의 경우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은 뒤 직전의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다른 볼을 플레이하는 스트로크와 거리의 구제를 받아야 한다.
‘3분 위반’이 맞는다면 박민지는 플레이를 이어가 해당 홀을 마친 시점에 실격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3분이 넘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사람이 박민지밖에 없다는 것. 경기위원회는 “본 사람이 없고 증거가 없으니 플레이를 중단할지, 이어갈지는 선수가 판단할 일”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박민지는 찜찜한 마음으로 후반 경기를 이어가는 대신 9홀만 뛰고 그만뒀다. 공식 기록은 ‘기권’이다. 박민지는 이날 기권 상황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댓글에 “멋진 결정” “소신 있는 행동”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박민지는 2021년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에서 4벌타를 받고 10타 만에 홀아웃하는 일을 겪기도 했었다. 두 번째 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자 그 자리에 볼을 놓고 다시 쳤는데 ‘프로비저널 볼’이라고 말하지 않은 탓에 분실된 볼에 대한 1벌타, 인플레이 볼을 집어 올린 데 대한 1벌타, 잘못된 볼 플레이에 따른 2벌타 등 무더기 벌타를 받았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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