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 33라운드 홈경기서 콤파뇨(전반 1분)와 티아고(후반 16분)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해 승점 71(21승8무4패)을 쌓아 파이널 라운드 잔여 5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4년 만의 정상 복귀에 성공했다. FC안양 원정에서 1-4 대패한 2위 김천 상무가 승점 55에 묶인 결과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전북이 한 시즌 만에 왕좌를 되찾기까지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의 리더십과 골키퍼 송범근,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주장 박진섭, 10차례 팀 우승을 모두 함께 한 오른쪽 풀백 최철순 등 선수단 전원의 역할이 컸지만 전진우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전진우는 경고누적 결장한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31경기에서 14골을 뽑았다. 만년 유망주 이미지가 강했으나 포옛 감독이 부임한 뒤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로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경기 후 무작위 선정되는 도핑 테스트까지 받느라 동료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지 못했고 뒤늦게 믹스트존에 들어선 전진우는 “뛰지도 않았는데 도핑까지 받았다”며 볼멘 소리를 했지만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전진우는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한 결과다. 모두가 똘똘 뭉쳤고, 안 좋은 영향을 팀에 끼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전북도 그도 아직 할일이 남았다. 전북은 결승전에 올라있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으로 시즌 더블(2관왕)을 바라보고 그는 그 전에 득점왕을 꿈꾼다.

꾸준히 득점 선두를 달린 전진우는 최근 주춤한 결과, 수원FC 외국인 공격수 싸박과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이상 15골)에게 부문 1위를 잠시 내줬다. 그러나 전북이 할 일을 해내면서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앞으론 동료들로부터 전폭적인 화력 지원을 기대하게 됐다.

전진우는 “내가 먼저 이야기하기보단 포옛 감독님이나 형들이 먼저 ‘득점왕 지원’을 이야기해주셨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마침 그 자리를 지나가던 정조국 코치도 “감독님께 반드시 전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득점왕 여부를 떠나 전진우는 포옛 감독이 항상 고맙다. 자신이 껍질을 깨고, 한계를 극복하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감독님이라면 내가 이처럼 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믿어주셨고 격려해줬다. 더 열심히, 더 잘할 수 밖에 없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파이널 라운드에선 매 경기 1골 이상을 목표로 뛰겠다. 기왕이면 20골 고지까지 밟고 싶다. 내가 얻은 페널티킥도 동료가 찬 적도 있는데 이젠 내게 많이 밀어줬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