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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정현우·'2순위' 정우주, 나란히 활약…그 뒤엔 ‘고기집 회동’ 있었다 [스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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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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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키움 정현우, 한화 정우주. (사진=키움, 한화)

[잠실=스포츠춘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지명된 키움 히어로즈 좌투수 정현우(19)와 한화 이글스 우투수 정우주(19)가 시즌 막판, 번갈아 가며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투구는 'TOP2'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멋진 경기력이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두 선수 사이의 우정과 격려가 담긴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정우주가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 한화가 8-3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단 9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모두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역대급' 피칭을 펼쳤다.

키움 강타자인 임지열, 김웅빈, 그리고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까지 모두 정우주의 시속 150km대 포심 패스트볼에 힘없이 물러났다. 단 하나의 변화구도 없이 오직 포심 패스트볼만으로 세 타자를 제압한 그의 모습은 마치 '힘으로 누르는 투수'의 전형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 장면에서 박수를 보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28일 고척돔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정우주의 탈삼진쇼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캡쳐 | KBSN 중계화면

그리고 이튿날, 잠실에서는 전체 1순위 정현우가 맞불을 놨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정현우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1회 1실점을 제외하면 2회부터 5회까지는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고, 6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를 맞고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그 경기 전날(27일) 제가 정우주에게 고기를 사줬다. 연봉은 똑같지만 고척 원정을 온 우주에게 내가 대접한 것"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다음 날 우주가 삼구삼진을 세 개나 잡는 모습을 보고는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흐뭇해했다.

정우주와 정현우는 모두 2006년생 신인이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온 첫 시즌, 이들이 가장 많이 나누는 고민은 '체력'이다. 정현우는 "LG 신인 투수 김영우 형도 그렇고, 우주도 그렇고 다들 체력이 문제"라며 "입단 동기들이랑 자주 연락하는데 요즘 다들 힘들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날 정현우는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에이스다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4월 12일 한화전 이후 무려 13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경기였다. 정현우는 효율적인 이닝 운영으로 투구 수를 줄였고, 덕분에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평균 구속을 145km대에서 꾸준히 유지했다.

정현우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오히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투구 영상을 꼼꼼히 보면서 어떤 계획을 갖고 던질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타자의 몸쪽 코스를 더 많이 공략해보는 시도도 해보고 싶다"며 내년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정우주의 폭발, 정현우의 응수.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고기 한 끼. 두 투수의 이틀간 드라마는 단순한 성적 경쟁을 넘어서, 서로를 응원하고 자극하며 함께 성장하는 루키들의 우정을 보여준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둘이 또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야구팬들의 눈길은 더욱 뜨거워진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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