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전 다저스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 최현일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5일 후' 규정에 따라 총 549명이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서울고 출신인 최현일은 지난 2019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모두 취소된 2020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총 6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규정에 따라 이날 FA자격을 취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모두 549명으로 이중 오른손 투수가 255명, 왼손투수가 6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29명은 모두 야수다.

최현일은 지난 2021년 싱글 A 상위리그까지 진출하며 그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로 호투했다. 그 결과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로 선정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주춤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2023년에도 단 16경기(선발 13회) 출전에 그칠 만큼 좋지 않았다. 성적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최현일은 지난해 프로진출 후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까지 치고 올라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블 A에선 1승 5패 평균자책점 6.05로 좋지 않았지만, 트리플 A에선 오히려 4승 6패 평균자책점 4.28로 좋았다.

이런 최현일을 주목했던 워싱턴 구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룰 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그를 영입했다. 기회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현일은 새롭게 이적한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실패하며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12로 난타당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시즌 중 더블 A로 강등된 후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더블 A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08로 시즌을 마쳤다. 소속팀은 물론 타팀에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매년 약 250~300명 정도의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순수 마이너리그 투수 FA가 시장에 쏟아진다"며 "이중 약 절반 정도가 다른 구단 또는 독립리그로 흘러가 선수생명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유니폼을 벗게된다는 뜻이다.

매체는 이어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마이너리그 투수가 FA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으려면 우선 나이가 26세 이하로 젊어야 하며, 최근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며 "또한 평균구속도 94마일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오른손 투수보다는 왼손투수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만 26세가 되는 최현일에게 해당되는 조건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최현일처럼 고교졸업 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선수들 중 최근 10년간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취득한 이는 '이학주-최지만-문찬종-이대은-하재훈' 등이 있다. 이중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이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는 최지만이 유일하다.

이학주는 새로운 팀은 찾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에 실패한 뒤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대은은 일본을 거쳐 한국무대에 진출했고, 하재훈 또한 미국생활을 정리한 뒤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SSG에서 뛰고 있다. 문찬종은 짧은 KBO 선수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키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한 때이긴 했지만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로 선정될 만큼 주목을 받았던 최현일이 내년 시즌 어느팀 유니폼을 입게될지 주목된다. 다수의 선배들처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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