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희준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의 특급 칭찬 속에 박진섭이 리그 MVP와 대표팀 주전 도약에 도전한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전북현대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클럽 뮤지엄 프리뷰 투어와 기자회견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과 전술 아래 선수들이 결집했고, 전북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나아간 결과다. 3월 16일 포항스틸러스전부터 8월 16일 대구FC전까지는 5개월 동안 리그 22경기 무패(17승 5무)로 압도적인 질주를 하며 리그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박진섭은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초반에는 김영빈과 센터백 조합을 이뤄 후방을 지켰고, 홍정호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꿔 중원 사령관으로 팀을 조율해 쉽게 패배하지 않는 전북을 만들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솔선수범하며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포옛 감독은 박진섭의 능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주장을 고를 떄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팀을 잘 이끌 수 있어야 하고 경기장에서 내 전술을 대표해 선수들을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주전으로 뛰어야 하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 의견 교환도 많이 하고 선수들이 배울 만한 선수여야 한다. 그 모든 부분을 충족하는 선수가 박진섭 선수였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박진섭 선수는 꾸준한 경기력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이기려는 열망과 리더십을 다 갖췄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진섭 선수와 같은 리더는 전 세계 어느 팀에서도 찾기 어렵다. 요즘 이런 리더를 정말 찾기가 힘들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필요하다. 박진섭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박진섭에게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박진섭을 MVP 후보로 내세우겠다고도 공언했다.

관련해 박진섭은 "어떤 선수가 MVP 후보로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후보가 된다면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클 거다. 개인적인 공격포인트는 내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포지션 특성상 그럴 수 있다.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 최소 실점을 유지하는 부분이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박진섭은 현재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월 A매치 파라과이전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서서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후방 빌드업을 정교하게 구사하면서 대표팀 수비에 새로운 옵션을 제시했다. 11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선발된 만큼 센터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진섭은 자신이 대표팀 주축이 아니라고 겸손해했다.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 대표팀까지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에서 내가 주축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매번 소집을 갈 때마다 좋은 경쟁력을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소집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매번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갈구해야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될 것"이라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