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볼리비아(14일·대전월드컵경기장), 가나(18일·서울월드컵경기장)와 차례대로 맞선다. 이를 위해 태극전사들은 10일 한국축구의 새 요람인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소집 2일차인 11일까지도 26명 전원이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첫날엔 주장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등 일부 해외파와 K리거 조현우(울산 HD), 송범근,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등 12명만 몸을 풀었다.

팬 오픈트레이닝으로 진행된 11일 훈련엔 황희찬(울버햄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권혁규(낭트),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등 8명이 추가돼 20명이 함께 호흡했다.

나머지 6명은 볼리비아전을 이틀 앞둔 12일부터나 천안벌 그라운드를 밟는다. 공교롭게도 모두가 10일 오전(한국시간) 소속팀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 원정경기를 뛰었고, 이재성(마인츠)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오현규(헹크)도 헨트 원정에 나섰고,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한 길고 긴 공백을 딛고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조규성(미트윌란)도 팀 후배 이한범과 라네르스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원정을 다녀왔다.

문제는 국내 이동이었다. 그나마 프랑크푸르트는 직항 노선이 있어 이재성은 괜찮았으나 나머지 다른 도시들은 한 차례 이상 경유가 불가피해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더욱 크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2일 비공개 전술훈련을 진행한 뒤 13일 마무리 훈련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틀 만에 시차에 적응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볼리비아전은 가용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되,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은 컨디션과 회복 상태에 따라 출전시간 등이 결정될 것 같다. 하필 소집 직전 경기가 원정으로 잡혀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