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크스' 깬 신유빈, 중국 리그서 적응력 높인 효과 '톡톡'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중국 슈퍼리그에 참가해 뛰는 게 전력이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의 구질에 적응하는 건 물론 두려움을 줄였다는 점에서는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의 소속팀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주세혁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유빈이 중국 슈퍼리그에 임대 선수로 출전하는 게 '중국 징크스' 탈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4위 콰이만(중국)에게 게임 점수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주요 대회에서 이어졌던 중국 선수 8연패 부진을 털어낸 값진 승리였다.
신유빈은 주요 국제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의 중국 선수들에게 잇달아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올해 초 9위까지 올랐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이 1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마카오 월드컵 16강에서 세계 3위 친싱퉁(세계 3위)에게 0-4로 완패했고, 5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16강 상대였던 세계 1위 쑨잉사에게 2-4로 무릎을 꿇는 등 중국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중국은 여자부 세계랭킹에서 쑨잉사부터 왕만위, 천싱퉁, 콰이만, 왕이디까지 다섯 명이 1∼5위를 점령하고 있는 데다 9위 천이까지 6명이 톱10에 포진해 있다.
신유빈으로선 만리장성을 넘지 않고는 단식에서 4강권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이유다.
이 때문에 신유빈은 지난 5월 세계선수권 직후 중국 후베이성 황스 소재 화신클럽과 임대 선수로 계약하고 '호랑이굴'로 자진해서 들어갔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현지 선수들과 직접 맞닥뜨려 만리장성을 뛰어넘을 해법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신유빈은 지난 8월 슈퍼리그 경기에선 콰이만과 맞붙어 첫 게임을 따내고도 게임 점수 2-3으로 역전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심장부에서 열린 이번 중국 스매시에서 콰이만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펼칠 수 있었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단체전)은 물론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길게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내다보고 중국 선수들과 계속 대결해야 하는 신유빈으로선 적응력을 끌어올린 건 의미가 적지 않다.
주세혁 감독은 "여자 대표팀에서도 석은미 감독과 최현진 코치가 신유빈 선수에게 신경을 쓰고 있어 작년보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콰이만을 꺾은 걸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 선수들과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