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 볼 수 없었다" 다르빗슈, 1이닝 강판→ML 14년 만에 '대굴욕'→'오심'까지 겹친 SD 좌절, 컵스 NLD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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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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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르빗슈 유가 커리어 최단기간 강판의 굴욕을 겪었다. 이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시카고 컵스에 무릎을 꿇으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에 실패했다.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 3차전 시카고 컵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올해 다르빗슈는 매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20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지난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15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매우 부진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일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전날(2일) 2차전 맞대결에서는 3-0으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에게 3차전의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단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고, 결국 기록상으로는 단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니코 호너에게 땅볼을 유도, 선행 주자를 지워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안 햅을 삼진 처리한 뒤 2루 도루를 노리던 호너를 포수 프레디 페르민이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문제는 2회였다. 이닝 시작부터 카일 터커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스즈키 세이야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무사 2, 3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이에 급격하기 흔들린 다르빗슈는 카슨 켈레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헌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샌디에이고 벤치는 다르빗슈가 안정을 찾지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무용지물이었다. 만루 위기에서 다르빗슈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2회말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서 1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14년 커리어 최초의 굴욕이었다.
그리고도 실점은 이어졌다. 바뀐 투수 에스트라다가 등판과 동시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르빗슈가 남긴 책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까닭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추가 실점이 더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 에스트라다는 맷 쇼를 삼진 처리한 뒤 부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중 'ESPN'과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를 1이닝 만에 강판시킨 이유에 대한 물음에 "1회에는 괜찮았지만, 2회에는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컵스는 2회말 2점을 뽑아낸 뒤 수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중 7회말 선두타자 부시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켜 3-0까지 달아났고,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에서 잭슨 메릴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만회했지만,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겹치면서, 끝내 흐름을 뒵지 못했다.
컵스는 선발 제임스 타이욘이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어주자, 케일럽 틸바(⅔이닝)를 시작으로 다니엘 팔렌시아(1⅓이닝)-드류 포머란츠(1이닝)-브래드 켈러(1⅓이닝 1실점)-앤드류 키트리지(⅔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걸어잠그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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