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노리는 광주, 승리만큼 큰 수확은 ‘아사니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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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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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지훈(가운데)이 20일 부천과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이스 아사니(알바니아)가 떠난 직후, 광주FC가 값진 승리를 거뒀다.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였다. 구단 역사상 첫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 동시에, 아사니 없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
K리그1 광주는 2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K리그2의 부천FC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23분 심상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지훈이 머리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헤이스(브라질)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멈췄던 광주는 올해는 결승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경기는 아사니 없는 첫 무대였다. 광주는 최근 아사니의 이적설로 시끄러웠다.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이 3일(한국시간) 광주와 계약이 6개월 남은 아사니와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에스테그랄은 조기 합류를 원했고, 광주도 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해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결국 광주는 아사니의 이적료로 100만 달러(약 13억 9870만 원)를 받아내며 결별했다. 아사니는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리그 홈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다.
광주는 아사니를 중심으로 한 전술에 크게 의존해왔다. 왼발을 잘 쓰는 윙어였던 그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슈팅을 노리는 패턴이 주무기였다. 실제로 아사니는 올 시즌 리그에서 팀 내 최다 득점(8골)을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10경기 9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가 빠진 자리를 이날 정지훈이 완벽히 메웠다. 아사니 대신 오른쪽 윙어로 나선 정지훈은 특유의 배후 침투 움직임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며 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슈팅 능력은 아사니만큼은 아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꾸준히 공간을 만들었다. 골 장면에서도 왼쪽에서 심상민이 크로스를 올리려 하자,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헤더골의 단초를 마련했다. “우리는 선수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이정효 광주 감독의 계획은 아사니가 떠난 광주에 더 필요해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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