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이형 치아 사이에 머리카락 끼었어" 원클럽맨의 'K리그1 데뷔전' 이상용은 아픈 줄도 몰랐다..."난 받아준 안양에서 경쟁하고파"[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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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원클럽맨 이상용(31·안양)의 'K리그1 데뷔전',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상황에서도 아픈 줄 모르고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FC안양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맞대결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광주에 1대2로 패했던 안양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승점을 챙겼다. 광주의 거센 압박에도 후반까지 뚫리지 않은 안양의 수비, 무실점의 원동력에는 돌아온 이상용이 있었다. 이상용은 전반 25분 강지훈이 부상으로 빠지며 교체 투입됐다. 2022년 8월16일 부천과의 경기 이후 3년1개월 만에 리그에서 안양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프로 경력 첫 K리그1 경기를 치렀다. 좌우를 오가며 광주의 헤이스를 틀어막는 임무를 받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을 터트린 헤이스가 속수무책으로 막혔다. 경기 도중 부상도 당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이상용은 경기 후 "뭘 느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야 실감이 나고, 기회를 준 감독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기회가 보통 온다고들 생각하는데, 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만들었고, 잡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판단은 감독, 코치진이 하실 것이고, 기회를 만든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로 인한 투입이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미리 언질을 주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예기치 못한 투입이었다. 유 감독은 "(이상용이) 120%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상용도 "2022년에 경기를 뛰고, 군 복무를 하고 와서 얼마나 됐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가서 내가 잘했는지도 모를 정도다.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첫 경기부터 피를 흘리는 투혼을 보였다. 경합 상황에서의 충돌이었다. 부딪힌 상대가 광주 선수가 아닌 안양 주장 이창용이었다. 이창용의 치아에 찍히며 출혈이 발생했다. 간단한 치료 이후 붕대를 감고 곧장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나는 몰랐는데 피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봤더니 피가 났고, 그때 조금 어지러웠다. 상대랑 부딪힌 줄 알았는데 (이)창용이형이었다. 치아 사이에 머리카락이 하나 껴 있더라고 하더라. 더 아플 것 같다"고 했다.
2017년 자유계약으로 안양에 입단한 후 줄곧 안양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이상용. 군 복무 이후 2025시즌을 앞두고 돌아왔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떠나기보다 남아서 경쟁하길 택했다. 그는 "안양은 딱 두 글자로 '가족'이다. 팬들도, 선수단도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경기를 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른 팀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안양은 나를 신인 때 받아준 구단이다. 경쟁을 하더라도 안양에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안양에서 더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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