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마무리가 왜? 경기 중 도박꾼과 문자, 다른 선수까지 끌어들이다니…유일한 실패 사례, 다저스가 승부 조작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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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마누엘 클라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poctan/20251111053050464qldw.jpg)
![[사진] 루이스 오티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poctan/20251111053050659cfyv.jpg)
[OSEN=이상학 기자] 2022~2024년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1위를 차지하며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엠마누엘 클라세(27)의 승부 조작 혐의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경기 중에도 도박꾼과 문자를 주고받고, 동료 선수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뛴 클라세와 또 다른 투수 루이스 오티즈(27)의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이날 아침 보스턴에서 체포된 오티즈는 11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고,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클라세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전신 사기 공모 혐의로 최대 20년, 정직한 서비스 사기 공모 혐의로 최대 20년,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최대 20년, 뇌물을 통한 스포츠 경기 조작 공모 혐의로 최대 5년 등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두 선수가 최대 65년 징역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는 두 선수가 언제 어떻게 승부 조작을 시도했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클라세는 2023년 5월부터 승부 조작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오티즈는 올해 6월부터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클라세와 공모한 도박꾼들은 약 45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클라세와 오티즈는 이 수익 중 극히 일부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선수의 승부 조작은 초구에 어떤 구종을 던질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갈지 여부를 미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로 땅에 꽂히는 슬라이더로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도박꾼들은 클라세의 투구 속도 및 결과에 동시 베팅했다. 2년 넘게 클라세의 투구를 대상으로 100건 이상의 단일, 복합 베팅을 했다.
지난 5월18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 시작된 뒤 2시간여 지난 시점에 클라세는 도박꾼으로부터 “준비됐어?”라는 문자를 보냈고, “물론이지”라는 답을 받았다. 10분 뒤 여러 도박꾼들은 클라세의 초구가 볼이나 몸에 맞는 볼이 되고, 그 공의 속도도 시속 95~97마일 미만일 거라는 데 베팅했다. 실제 8회 나온 클라세의 초구는 시속 88마일 슬라이더로 원바운드가 됐고, 도박꾼들은 1만 달러를 따냈다.
![[사진] 엠마누엘 클라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poctan/20251111053050840eftl.jpg)
최초 시도는 2023년 5월20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당시 클라세는 10회 3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도박꾼들은 클레스의 공이 94~95마일보다 빠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걸어 2만7000달러를 벌었다. 이어 6월4일 미네소타 트위스전에는 클라세의 공이 94~95마일보다 느리고, 볼 또는 몸에 맞는 공이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해서 3억8000만 달러를 따냈다. 실제 클라세는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6월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도 같은 유형의 베팅으로 5만8000달러를 땄다.
클라세는 이런 식으로 총 8번의 투구 중 7번을 성공했다. 유일한 실패 사례는 지난 5월29일 LA 다저스전. 당시 경기 시작 10분을 앞둔 오후 1시, 클라세는 도박꾼로부터 준비가 됐는지 문자를 받았다. 클라세는 ‘예스’라는 답장을 보냈고,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하기 전 2명의 도박꾼이 클라세의 공이 볼 또는 몸에 맞는 공이 될 것이라는 베팅에 4000달러를 걸었다.
클라세는 초구에 시속 89마일 슬라이더를 원바운드로 낮게 던졌다. 존을 완전히 벗어난 볼이었지만 다저스 타자 앤디 파헤스가 헛스윙하며 스트라이크가 됐다. 배드볼 히터로 유명한 파헤스가 초구부터 덤벼들면서 막 휘둘렀고, 클라세와 도박꾼들의 베팅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날 클라세는 삼자범퇴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도박꾼은 클라세에게 화장지로 목을 매는 남자 GIF를 보냈고, 클라세는 슬픈 강아지 얼굴 GIF로 답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파헤스가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승부 조작을 막은 셈이다.
![[사진]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poctan/20251111053052478ehhl.jpg)
한편 클라세는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에 온 오티즈도 승부 조작에 끌어들였다. 오티즈는 지난 6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회 초구를 볼로 던져 5000달러를 받기로 했다. 오티즈를 주선한 대가로 클라세도 5000달러를 챙겼다. 실제 오티즈는 바깥쪽 낮게 원바운드된 공을 던졌다. 6월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도 오티즈는 비슷한 시나리오로 각각 7000만 달러를 받았다. 경기 전 클라세가 은행에서 약 5만 달러를 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그 중 1만5000달러를 도박꾼에게 건넸다. 3회 초구가 볼 또는 몸에 맞는 공이 될 것에 1만8000달러를 걸어 3만7000달러를 따냈다. 그 공은 포수가 잡기 어려울 만큼 완전히 빠진 볼이 돼 백스톱까지 맞고 튀었다.
두 선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클라세의 에이전트 마이클 페라라는 “클라세는 야구에 인생을 바쳤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혐의에 대해 결백하며 법정에서 명예를 회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티즈의 변호인 크리스 조갈리스는 “오티즈는 어떤 이유로도 경기를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경쟁했다. 이번 공소장에는 그가 계획적으로 공모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고,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며 무죄를 자신했다.
지난 7월 두 선수의 승부 조작 연루 정황을 포착한 뒤 비징계 유급 휴가 조치하며 경기에서 배제시킨 MLB 사무국은 이날 “이번 조사 초기부터 연방 수사 기관과 연락하며 전 과정에 걸쳐 전적으로 협조했다. 우리는 오늘 기소 내용과 체포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수사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몸담았던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번 혐의를 인지하고 있고, 수사 기관 및 MLB와 계속 협력할 것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waw@osen.co.kr
![[사진] 엠마누엘 클라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poctan/20251111053052686stv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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