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가 인생경기를 펼친 최진광(20점·3점슛 5개)과 결승 3점슛을 터트린 허웅(23점·3점슛 3개)을 앞세워 공동 1위간 맞대결서 웃었다.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허훈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이니 최대한 버티려 한다”고 밝혔다. 김주성 DB 감독은 “허웅 제어가 우선이다. 두 번째로는 숀 롱(14점·15리바운드)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으면 좋은 경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DB는 1쿼터 탄탄한 수비로 KCC의 득점을 저지했다. 상대 주포 허웅에게 자유투 4개로만 실점하는 등 수가 좋았다. 숀 롱에게 오펜스 리바운드 5개를 허용했지만 타격은 크지 않았다. 공격에선 헨리 엘런슨(24점·12리바운드)이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허웅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정호영(8점·2어시스트)도 4점을 보태 DB가 26-18로 앞섰다.

KCC는 2쿼터에만 9점을 올린 허웅을 앞세워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휴식 이후 코트에 투입된 숀 롱도 득점에 가담했다. 반면 DB는 엘런슨과 강상재(17점·5리바운드) 외에는 특별한 득점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3점슛 9개 중 1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39-39 동점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KCC는 3쿼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코트에 투입된 모두가 득점하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자랑했다. 특히 최진광은 3점슛 3개를 적중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DB는 추격이 필요한 시점에서 엘런슨의 턴오버와 U파울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KCC가 68-59로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는 치열했다. DB는 이선 알바노(15점·8어시스트), 엘런슨, 이용우(8점·3점슛 2개)의 3점포로 빠르게 따라갔다. KCC는 야투 성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훈(9점·3점슛 3개)이 외곽슛을 터트려 분위기를 살렸다. 마지막에 웃은 건 KCC였다. 83-84로 뒤진 경기 종료 7.7초전 허웅이 결승 3점슛을 터트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주｜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