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2군 0홈런' KT 베테랑 거포, 결국 19년 만에 1군 출장 '0'…작년 FA 포기했는데 올해는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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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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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오재일(KT 위즈)은 올해 한 번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재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4년의 재자격 요건을 채웠다. FA 신청 없이 자격을 유지한 채로 KT와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만큼 FA 신청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곧 만 39세가 되는 나이를 고려하면 이대로 현역 은퇴를 선언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오재일은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당시부터 좌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장이 너무 더뎠다. 현대 선수단을 계승한 우리-서울-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러다 박병호가 넥센에 합류하며 오재일은 자리를 잃고 쫓겨나듯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다. 2012년 7월 9일의 일이다. 놀랍게도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적 직후 33경기에서 타율 0.260 4홈런 18타점 OPS 0.765를 기록하며 살아난 것이다.
기량을 다듬은 오재일은 2015시즌 66경기에서 홈런 14개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4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고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두산에서 8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781안타 141홈런 542타점 OPS 0.903을 기록했다.
2021시즌부터는 삼성으로 적을 옮겼다. 2시즌 동안 4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전 1루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21시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팀을 1위 결정전으로 보낸 결승 홈런을 때려낸 장면은 삼성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2023시즌부터 기량이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리그가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흐름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타율이 '멘도사 라인'에 머물렀다. 결국 박병호와의 맞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오재일에게 왼손 대타 겸 정신적 지주 역할을 기대했다. 남은 시즌 동안 83경기에서 홈런 8개를 쳐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종합적인 성적은 홈런 11개에 OPS 0.743으로 기대 이하였다. 결국 FA를 신청하지 않고, 대폭 삭감된 1억 7,000만 원의 연봉에 사인했다.
오재일은 다시금 불꽃을 태우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무릎을 다치며 모든 계획이 꼬였다. 6월에 복귀했으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타율이 2할도 넘지 못했다. 결국 9월부터는 퓨처스리그에서도 경기를 뛰지 않았다.
20경기 타율 0.175(57타수 10안타) 9타점 OPS 0.488. 한때 잠실에서 한 해 30홈런 가까이 날린 거포 1루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심지어 홈런이 하나도 없다. 퓨처스리그 기록이 정리되기 시작한 2010시즌 이후 오재일이 1, 2군을 합쳐서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런 탓에 시즌 내내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재일이 1군에서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것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할 시 현대 시절이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상무에서 돌아와 선수단에 합류한 2009시즌 이후로는 매 해 출전 이력을 남겨 왔다.
결국 오재일의 커리어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굵직한 족적을 남긴 좌타 거포가 이대로 마지막 인사도 없이 커리어를 마감하고 마는 것일까.
사진=KT 위즈,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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