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마이너행' 210억 잭팟 끝, 한국 다시 돌아오나…KBO 씹어먹었던 에이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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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충격적인 행보다. KBO리그를 장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던 에릭 페디(밀워키 브루어스)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미국 언론은 1일(이하 한국시각) '페디가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내슈빌 사운즈로 이관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밀워키에서 지난달 29일 페디를 DFA(지명양도) 조치하면서 전력 외로 분류했고, 웨이버 클레임을 거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페디는 마이너리그 이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와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고 한국 도전을 선언했을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KBO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닌 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워싱턴에서 방출되자 돌연 한국행을 선택했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페디는 2023년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느낀 상실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1위에 올라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페디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0억원)에 페디를 품었다. NC는 감히 도전할 수도 없는 금액이었다. 페디는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어느 정도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에 도전하는 발판까지 마련해줬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지난해는 꽤 성공적이었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7승4패, 121⅔이닝, 평균자책점 3.11로 활약했으나 화이트삭스가 일찍이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면서 트레이드 대상이 됐고, 플레이오프를 노렸던 세인트루이스가 페디를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합이 맞진 않았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10경기, 2승5패, 55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로 부진했고,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세인트루이스에서 페디는 20경기, 3승10패, 101⅔이닝,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결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는데, 5경기 1승2패, 2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에 그치면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준 팀이 밀워키였다. 밀워키에서는 7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1패, 16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앞선 두 팀에서 뛸 때보다는 나았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과 함께 1번 시드를 차지한 밀워키에서 페디의 자리는 없었다. 밀워키가 가을 축제를 즐기는 동안 페디는 생존을 걱정하게 됐다.
페디는 밀워키 이적 후 "나는 모든 것에 열려있고, 가능한 쓸모 있는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분명 이 팀은 야구를 정말 잘하는 팀이고, 그 팀의 일원이 돼서 행복하다"며 반등을 다짐했으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3년생인 페디는 내년이면 33살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에는 나이가 많은 게 사실이다. 서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본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있지만, 켈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였다. 페디는 KBO를 떠난 2년 동안 무려 4개팀의 유니폼을 입었으나 결국 다 외면을 받았다.
다시 한국행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에 오려면 NC와 계약해야 한다. 2028년까지 NC가 페디의 보류권을 갖고 있기 때문. NC가 기존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과 재계약 의사가 있거나 페디와 더는 동행할 의사가 없다면 보류권을 풀어주고 KBO 다른 구단과 협상하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페디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한국 팬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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