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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강민호 선생’ 2구 삼진 후 해맑은 웃음, 팬들 싸늘한 반응 “허탈함, 아쉬움은 우리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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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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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G 중계화면 캡처

[OSEN=백종인 객원기자]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건가, 눈치가 없는 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시끌시끌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고참 포수 강민호(40)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다음이다. 홈팀 삼성이 4-5, 1점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경기 직후 TV 중계 화면에는 그라운드의 표정이 생생하게 잡혔다.

1루 측은 환호 일색이다. 한화 이글스의 원정 응원단에서는 환호가 쏟아진다. 선수들을 향해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낸다. 나인들도 감격에 겨운 표정이다. 게임을 마무리한 문동주를 중심으로 짜릿한 승리를 자축한다.

반면 3루 쪽을 비롯한 홈 팬들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중요한 일전을, 불과 1점 차이로 놓친 안타까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허탈한 표정으로 넋을 잃고 앉아 있는 남성 관중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선수단 분위기는 다르다. 팬들에게 엔딩 인사하러 덕아웃에서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이 제각각이다.

투수 최원태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아마 상대 팀의 친한 누군가 대한 축하의 의미인 것 같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한다.

강민호가 눈길을 끈다. 상대를 향해 뭐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활짝 웃는다. 해맑은 미소다.

팬들은 격하게 반응한다. ‘누가 보면 이긴 줄’, ‘왜 저렇게 혼자 신이 났어’, ‘적당히 눈치 좀 챙겼으면’, ‘저게 베테랑의 표정 맞나’ 하는 댓글이 쏟아진다.

TVING 중계화면 캡처

비난과 비판에는 플레이의 영향도 있다.

이날 강민호는 뼈아픈 주루사를 기록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다. 류지혁의 우익수 플라이 때 1루 복귀가 늦었다. 최인호의 송구에 걸려 더블 아웃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타석에서도 아쉬운 상황을 연출했다. 8회 말 2사 2루의 동점 찬스였다. 여기서 초구에 앞서 준비 과정이 8초를 넘겼다. 그러자 구심 최수원은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원 스트라이크를 먹고, 타격을 시작해야 했다.

문동주는 이를 잘 활용했다. 낙차 큰 커브로 카운트 0-2를 만들더니, 곧바로 156㎞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가장 먼 쪽에 꽂았다.

타자는 꼼짝도 못 한다. 우두커니 서서 지켜만 본다. 생소한 ‘2구 스트라이크 아웃’이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날린 셈이다. (9회 말은 3자 범퇴)

[OSEN=대구, 조은정 기자] 강민호에게 피치 클락 위반이 선언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물론 이해하는 팬들도 상당수다.

‘졌다고 울 수는 없지 않나’, ‘본래 그런 성격 아닌가’, ‘내일도 있는데, 분위기 너무 처지지 말라는 뜻’이라는 해석들이다. 또 ‘그 나이에 혼자 포수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나’라며 두둔하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분노하는 목소리의 이유는 있다. 이런 식의 ‘친목~’과 관련된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참 시즌 중일 때도 그랬다. 당시는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연패에 빠져, 하위권을 헤맬 때다. 역시 TV 중계화면에 묘한 모습이 잡혔다. 멀찍이 상대 팀 누군가와 손짓으로 대화하는 장면이다. 마치 ‘끝나고, 셋이서, 밥 먹자’라는 것처럼 보였다.

몇 년 전에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도 보였다. 2루에서 상대 내야수(롯데 신본기)와 얘기하느라 투수를 체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견제에 걸려 횡사했다. 초유의 ‘잡담사’라는 팬들의 조롱을 받아야 했다.

‘잡담사(견제사)’의 또 다른 별칭은 ‘친목사’다. 이런 식의 그의 플레이는 ‘친목 야구’라고 통칭된다. 혹은 ‘친목질’이라는 멸칭이 따라붙는다.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 goorada@osen.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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