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제주월드컵경기장 노찬혁 기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대구FC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제주SK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 공격수 김주공은 최전방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제주는 전반 29분 김륜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는 후반 2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황재원의 스루패스를 제주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지오바니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1로 종료됐고, 제주가 승점 36점으로 11위, 대구가 승점 33점으로 12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다이렉트 강등 여부는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주공은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길 수 있는 상황까지 왔지만 공격수로서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주공은 이날 세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13분과 후반 15분 노마크 찬스에서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고, 후반 추가시간 13분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슛은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그는 “마지막 찬스가 가장 아쉽다. 핑계일 수 있지만 두 번의 헤더 상황은 햇빛 때문에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찬스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김주공은 세징야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김주공은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우리가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징야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지만 활동량과 침투는 내가 더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주공은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제주에서 뛰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구로 옮겼다. 제주와 강등 경쟁을 펼치게 된 상황에 대해 “제주에 오래 있었고 대구로 이적했는데 이렇게 강등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소속된 팀도 살아야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했다.

대구는 최종 라운드에서 잔류 확정 팀 FC안양을, 제주는 9위 경쟁 중인 울산 HD를 상대한다. 안양의 동기부여는 울산보다 낮은 편이다.

김주공은 “경기 전 수원FC와 울산의 경기 흐름을 보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그렇게 나오면서 기세가 넘어오는 걸 느꼈다. 비겼지만 마지막 경기를 이긴다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최종전에서 매듭을 잘 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