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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이뤘다'…리슈잉 "더 많은 해외 선수 KLPGA 투어 도전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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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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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중국 국적의 리슈잉이 ‘KLPGA 투어 외국인 시드권자 사상 최초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써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 받고 있는 리슈잉.(사진=KLPGT 제공)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시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이로써 리슈잉은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중국 국적 선수가 됐다. 앞서 △2005년 줄리 잉스터(미국·X캔버스 여자오픈) △2013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2015년 노무라 하루(일본·한화금융 클래식) 등 10명의 외국인 선수가 KLPGA 투어 정상에 올랐지만, 중국 국적은 없었다. 노무라 이후 외국 국적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10년 만의 일이다.

8살부터 한국서 생활…토박이 같이 한국어 능숙

2003년생인 리슈잉은 어머니가 중국 동포, 아버지가 한국인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8살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중국 국적이지만 단어 구사와 억양 등이 토박이 같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초·중·고교 모두 한국에서 졸업했다. 신인이었던 2023년부터 한국 기업 CJ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리슈잉은 티칭 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했다. 2022년 KLPGA 투어가 외국 선수들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 선수도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면서, 리슈잉은 점프투어 시드 순위전을 통해 점프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점프투어와 드림투어(2부) 등을 뛰며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17위를 기록해 2023년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리슈잉은 국내 선수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1년 만에 정규투어 시드까지 따낸 최초의 외국인 선수여서 의미 있다.

2023년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 K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상금 랭킹 72위에 그쳤다. 그해 시드전에서도 31위에 머물러 지난해 KLPGA 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렸다. 결국 지난해 드림투어 최종전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리슈잉은 공격적인 만큼 플레이에 기복이 크다는 게 단점이다. 올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12번 컷 탈락을 할 정도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2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슈잉은 14번홀(파4) 핀까지 15m 거리의 러프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로 전환점을 맞았다. 리슈잉은 16번홀(파5)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적어냈지만, 17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려 버디를 추가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리슈잉은 “KLPGA에 입회할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다. 최초가 되고 싶었고 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한국에서도 활약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우승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선수들이 KLPGA 투어에 오면 뜻깊을 것 같다”며 “기회를 제공해준 KLPGA에도 감사하다. 제게 KLPGA 투어는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처음으로 프로 자격을 얻었고 리슈잉의 골프를 보여드리는 기회까지 얻었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중·고 모두 한국에서 나왔고 한국어를 잘하는 게 저의 큰 강점”이라며 “지금까지 차별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동료들도 ‘할 수 있다’고 항상 응원해준다. 오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CJ그룹, 여자 골프서도 명문 구단 반열

리슈잉의 우승으로 CJ그룹은 여자 골프구단 순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CJ그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을 개최하고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등 남자 골프 간판스타들을 대거 후원해 남자 골프에 대한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여자 골프에서는 최근 경쟁력이 떨어졌다. 홍정민, 리슈잉, 임지유, 조이안 등 여자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지만 그동안 성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올해 홍정민이 시즌 3승에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고, 여기에 리슈잉까지 우승을 추가해 4승을 합작하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로써 CJ그룹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메디힐 골프단(6승), 두산건설, 삼천리 골프단(이상 4승)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우승을 올린 ‘다크호스’ 구단이 됐다.

한복 우승 재킷에 도자기 우승 트로피 든 리슈잉.(사진=KLPGT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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