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골프가 강해진 이유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시즌 최종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1위 지노 티티쿤. [사진=LPGA]](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7/ned/20251127091253450knhi.jpg)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노 티티쿤(태국)이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마무리였다.
티티쿤은 2년 연속 우승상금 4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LPGA투어를 평정했다. 올시즌 유일하게 3승을 거뒀으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타이틀, 베어트로피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골프팬들은 태국 여자골프가 강해진 이유를 궁금해한다.
태국엔 30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리고 연중 골프가 가능한 기후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한국처럼 부모가 딸의 골프에 올인한다. 모든 자산을 투입하기에 아이들은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하며 성장한다. 이같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연습량이 기량을 향상시키는 베이스다.
태국선수들은 남녀 불문 쇼트게임에 강하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끊임없는 라운드는 트러블 상황에서 창의적인 샷을 구사하는 능력을 키워 쇼트게임의 탁월함으로 이어진다.
태국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항상 합장하면서 인사한다. 불교 국가인 태국은 국민성 자체가 여유롭고 침착하다. 이런 성격은 골프에 적합하다. 절에서의 정신수양 경험 등이 골프 경기중 멘탈 관리와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태국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신체 조건도 좋아졌으며 그로 인해 장타를 날릴 파워가 가능하게 됐다. 에리야 주타누간, 패티 타바나타킷 같은 선수들은 투어 정상급의 장타를 구사한다.
태국은 한국과 유사한 조기교육 열풍이 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주니어 육성 시스템 속에서 실력을 키운다. 태국의 주니어 대회 운영 시스템은 한국에 못지않게 잘 짜여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태국 선수들은 프로 전향도 빠르다. 보통 17~18세에 일찍 프로로 전향해 유럽여자투어(LET)에 진출해 경험을 쌓고 미국무대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태국 선수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에리야 주타누간과 지노 티티쿤 모두 거친 루트다. 또한 패티 타바타나킷처럼 미국 대학에 진학해 대학생활을 하며 투어 적응력을 높이는 선수들도 있다.
에리야 주타누간은 ‘태국의 박세리’로 통한다. 2016년 메이저 우승과 세계 랭킹 1위 등극으로 많은 태국 주니어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었으며 이후 지노 티티쿤같은 ‘제2의 주타누간’이 탄생했다. 에리야 주타누간은 후배들에게 큰 영감과 동기 부여가 됐다.
싱하 맥주의 모기업인 싱하그룹은 태국 골프 육성에서 결정적이고 체계적인 역할을 했다. 단순한 후원을 넘어 태국 골프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한 것이 싱하의 핵심 공헌이다.
싱하는 수십년 전부터 ‘싱하 올 타일랜드 골프투어’라는 자체 투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태국선수들은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싱하는 또한 선수들이 프로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상금 규모와 대회수를 유지했다.
이와는 별도로 ‘팀 싱하’를 운영해 유망 선수들에게 코치와 훈련 캠프,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싱하는 자사 보유 골프장을 훈련장소로 무상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한 선수들에게는 싱하 스포츠부서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싱하는 단순히 대회 후원 스폰서의 역할을 넘어 태국의 골프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함으로써 현재 태국 여자 골프의 황금기를 만든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노 티티쿤의 성장 과정은 태국 골프 육성 시스템의 주요 특징을 잘 보여준다. 티티쿤은 14세 4개월의 나이로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0년 태국 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티티쿤은 이듬해인 2021년에는 유럽여자투어(LET)로 진출해 2승을 기록하며 ‘올해의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리고 미국무대로 진출해 현재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렇다면 태국 여자골프의 강세는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태국 여자골프의 강세가 향후에도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는 단순한 ‘반짝 스타’의 등장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견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노 티티쿤이나 패티 타바타나킷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이미 LPGA투어에서 우승하며 주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한국 선수들과 경쟁하며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