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오피셜’ 공식발표, 손흥민 벽화 추진 검토 중…“10년간 헌신 기억해야” 동상 건립 가능성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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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 LAFC)을 기리는 기념 사업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29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지난 9월(영국 현지시간) ‘릴리화이트 하우스’에서 열린 2025년 팬 자문위원회(FAB)와 가진 정규 회의에서 ‘손흥민 레거시(Heung-Min Son Legacy)’라는 항목을 정식 안건으로 다뤘다.
토트넘에 공식적으로 게재된 회의록에 따르면 팬 자문위원회는 “손흥민이 구단을 떠날 때 보여준 여러 헌정과 보도가 매우 진심 어린 것이었으며, 그가 남긴 메시지는 팬들에게 깊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단이 손흥민의 유산을 기릴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예를 들어 지역 내 벽화(mural)를 통해 가능한지”를 공식 요청했다. 토트넘 구단 측은 이에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다음 회의에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퇴단 후 유산 보존’이 공식 회의록에 명시된 아시아 선수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에서 10년을 마감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이적 직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며, 교체 직후 벤치에서 눈물을 훔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다. 이별이 다소 급작스러웠던 만큼, 팬 자문위원회는 “그의 헌신을 시각적으로 남기고 싶다”는 의견을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번 회의에서 손흥민의 벽화뿐 아니라, 스타디움 주변에 구단 전설들의 동상을 세우는 ‘헤리티지 프로젝트’도 병행 논의했다. 회의록에는 “구단은 경기장 주변에 동상을 세워 구단의 핵심 인물들을 기릴 계획을 검토 중이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FAB에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영국 ‘스퍼스웹’ 등 많은 현지 웹진을 통해 알려진대로, 토트넘 구단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외부 공간에 레전드 동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논의가 회의록에서 공식화된 셈이다.
이번 FAB 회의에는 CEO 비나이 벤카테샴, 운영 및 재무이사 매튜 콜레콧, 팬 참여 책임자 제이크 히스 등 구단 주요 인사가 직접 참석했다. 팬 대표단은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THST), 스퍼스 리치(Spurs REACH), 프라우드 릴리화이트(Proud Lilywhites), 스퍼스어빌리티 등 다양한 팬 조직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구단 내부 논의가 아니라, 공식적인 ‘팬–구단 공동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단이 직접 “FAB 팬들과 협의 후 내린 결정”임을 회의록에 명시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회의에서 손흥민뿐 아니라 여러 유산 프로젝트를 함께 다뤘다. 여자팀에는 ‘레거시 넘버’ 제도를 도입해 선수들의 순번을 공식 기념하기로 했으며, 남녀 팀을 아우르는 명예의 전당개편 작업도 시작했다.
팬들이 꾸준히 요청해온 구단 박물관 설립안 역시 장기 계획으로 검토 중이다. 또한, 지난 여름 복원된 ‘빌 니콜슨 게이트’에 대해서도 “팬들의 오랜 요청이 실현된 상징적 성과”라며 FAB가 구단에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손흥민 항목이다. 회의록은 “손흥민의 작별 메시지가 팬층에 큰 의미를 남겼으며, 그의 공헌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 방안을 구단이 검토할 것”이라고 명확히 남겼다. 토트넘은 이미 여러 전설을 상징하는 벽화와 설치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역을 포함해 최근까지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이런 논의가 공식 회의록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454경기 173골 9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어 역대 득점 순위 16위에 올랐고,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이자,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다. 해리 케인 등을 포함한 ‘황금 시대’ 핵심 선수들이 토트넘을 떠나는 상황에도 끝까지 남아 우승을 이룬 그의 여정은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 시대’로 불렸다.

현재 손흥민은 미국 MLS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올해의 골’까지 수상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LAFC는 시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언론은 “손흥민은 단기간에 MLS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엔 여전히 ‘토트넘 팬들과의 작별 인사’가 남아 있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 마지막 경기는 한국에서였다. 토트넘 팬들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그들도 나와 작별할 자격이 있다. 매우 감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런던 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제 구단이 직접 ‘손흥민을 기릴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런던 북부의 거리나 스타디움 인근 벽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단 역사 속 주요 인물을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도 언급됐는데 여기에도 손흥민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팬 자문위원회는 다음 회의에서 손흥민 벽화 추진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만약 계획이 본격 승인된다면,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스타디움 인근에 그의 벽화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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