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유망주 양민혁(19, 포츠머스 임대)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경기 연속골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현지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양민혁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전반 2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왓포드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것이다.

결승골 장면은 간결하고 강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던 윌리엄스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양민혁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강력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포츠머스 팬들은 일제히 기립하며 박수를 보냈다.

양민혁은 이날 78분을 소화하며 1골 외에도 2차례 키패스, 30회 볼터치, 79%의 패스 성공률, 3차례 드리블 시도, 1차례 파울 유도, 1회 태클 등을 기록했다. 영국 매체 '더 뉴스'는 양민혁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매체는 "양민혁의 오른발 하프 발리슛은 완벽한 결승골이었다. 그의 에너지와 직선적인 플레이가 미들즈브러 수비를 흔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7일 "양민혁은 이제 포츠머스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임대생으로서 진정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뉴 감독은 경기 후 "양민혁은 정말 멋진 한 주를 보냈다. 입스위치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고, 왓포드전과 미들즈브러전에서는 더욱 인상적이었다"라며 "영국에 온 지 1년도 안 된 선수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아직 언어를 배우는 중이지만,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 그는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양민혁은 자신감을 얻고 있다. 머피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그가 시즌 내내 이런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스미스도 "양민혁이 유일한 골을 넣었다. 정말 훌륭한 마무리였다. 포츠머스와 미들즈브러 모두 파이널 서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양민혁은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자질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

영국 '런던월드'는 "토트넘의 떠오르는 스타 양민혁이 챔피언십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무시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두 경기 연속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포츠머스는 프랑스, 벨기에, 잉글랜드 내 경쟁 클럽들을 제치고 양민혁을 임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양민혁은 팀의 승점 4점을 책임졌고, 팬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현지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기립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런던월드는 "양민혁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왓포드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으로 골을 넣었는데,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양민혁은 K리그1 무대에서 10대 시절 데뷔와 동시에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재능이다.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곧바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임대를 통해 잉글랜드 무대 적응기를 보냈다. QPR에서 14경기 2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이번 시즌 포츠머스 임대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 중이다.

토트넘의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게는 과거 "임대는 선수 성장 과정의 중요한 단계다.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선수 중 80% 이상이 임대 경험을 거쳤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양민혁은 바로 그 '성장 곡선'의 정점에 서 있다.

두 경기 연속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양민혁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포츠머스 팬들뿐 아니라 토트넘 관계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