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지 않았던 KBO 심판의 절규...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정심이 중요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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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라를 떠나, 정심이 중요했기에 그렇게 열심히 어필했는데.
야구를 오래한 선수들은 느낌만으로도 안다. 타구가 땅에 먼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일본 1루수 사사키도 멋쩍은 웃음만 짓고 있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에 4대11로 완패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패에도 '까방권'이 생겼다. 승부처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분위기가 일순간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3-3으로 5회말 선두타자 문현빈이 말도 안 되는 판정으로 아웃됐다. 문현빈의 강습 타구는 투수 마쓰모토 오른발에 맞고 붕 떴고, 1루수가 파울 라인 밖에서 잡았다. 땅을 맞고, 투수 발을 때린 공이 떴다. 결론은 안타.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문현빈도 최선을 다해 달렸고, 일본 야수들도 안타려니 하고 천천히 타구를 처리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구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타구가 발을 직격했다는 것이다. 이 판정을 한 심판은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구심 파월 심판이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메이저리그 심판이 구심으로 들어온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그 기대가 최악의 오심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정황상 타구가 직격했다면 일단 마쓰모토가 아파서 뒹굴었어야 했다. 타구가 엄청나게 빨랐다. 어떤 선수도 그 타구를 그대로 맞았다면, 고통을 참지 못했을텐데 마쓰모토는 멀쩡했다. 마쓰모토는 무조건 바운드였던 걸 알았겠지만, 팀이 우선이니 잠자코 있었다. 양심 선언을 할 필요는 없었다.
류 감독과 문현빈, 이동욱 1루베이스 코치 등이 항의를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는 일본 1루수 사사키는 '이게 무슨 상황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멋쩍게 서있을 뿐이었다. 그라운드에 선수들은 안타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심판진은 구심과 2루심이 미국 메이저리그 심판, 1루심은 KBO리그 이용혁 심판, 3루심은 일본 NPB 심판이었다. 4심 합의 과정에서 이 심판은 미국 심판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한국 심판이라고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 심판은 이 타구를 확실히 바운드로 봤기 때문이다. 국적을 떠나 정심이 중요했다. 일본 심판은 민망한지 그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미국 심판들은 자체적으로 논의를 하더니, 아웃을 선언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공에 흙이 묻었는지 확인도 안했다. 비디오 판독도 안됐다.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기준으로 적용이 됐는데, 내야 수비수 처리 타구는 아예 판독 대상 제외다.
3-0으로 앞서다 3-3으로 쫓겼지만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낸다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선두타자였다. 하지만 한 순간 찬물이 끼얹어졌다. 파월 심판은 5회말 도쿄돔 로컬룰을 몰라 천장에 맞고 파울 지역에 떨어진 타구를 2루타로 처리했었다. 이를 본 일본 심판이 달려가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하자 이 판정은 번복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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