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된 선수와 동급이었는데…그때 남겨두길 잘했다, LG의 또다른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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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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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때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현상을 유지하는 것 또한 하나의 결정이다. 그런 면에서 LG는 올해 외국인 투수 거취를 놓고 두 가지 좋은 결정을 내렸다. 하나는 앤더스 톨허스트 영입이고, 또 하나는 요니 치리노스를 끝까지 안고 간 것이다.
치리노스는 이른바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으로 여겨지는 8월 15일을 앞두고 직전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남아있던 LG 선발투수 4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심지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조차 이 기간(6월 1일~8월 14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7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치리노스 또한 교체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치리노스는 LG 입단 직후부터 팔꿈치 상태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었다. 이미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데다 LG와 계약하기 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차명석 단장이 직접 라이브 방송에서 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시즌 중에는 주사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LG는 치리노스를 교체하지 않고 남겨뒀다. 어떤 면에서는 또 하나의 승부수였다. 8월 중순을 앞두고 톨허스트를 데려온 LG는 이후 외국인 투수 추가 교체 없이 잔여 시즌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이때 치리노스가 주춤했다. 8월 9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8월 15일 SSG전 5이닝 9피안타 2실점, 21일 롯데전 5이닝 8피안타 6실점 5자책점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교체가 사실상 어려운 시기가 되자 고전한 것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보다 구종과 로케이션 선택에 아쉬움이 있다고 봤다. 주전 포수 박동원에게도 이 문제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곧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치리노스는 9월 한 달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1.78로 4월(5경기 1.16)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은 재계약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만한 요소다. 치리노스는 올해 8월 27일 NC전과 9월 2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이후 9월 11일과 18일 kt전, 26일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마침 치리노스도 LG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한국 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아시겠지만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동료들도 너무 좋다. 한국에서 3~4년 정도는 더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며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치리노스에게는 이제 한국시리즈라는 또 한번의 재계약 면접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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