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디테일하게 몰랐어, 현직 감독님에게도 조언을…” 호부지 솔직고백, 그는 왜 딜레마에 빠졌나, 강한 NC를 위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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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직에 계시는 감독님한테도 조언을 한번…”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사령탑 첫 시즌이다. 베테랑 감독도 마운드 운영을 잘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이호준 감독은 강타자 출신이다. 이용훈 투수코치와 불펜코치, 서재응 수석코치 등 투수 전문가들과 함께하며 조언을 받는다. 그러나 투수교체는 결국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호준 감독의 고민이 크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97로 9위다. 선발은 5.25로 최하위, 불펜은 4.72로 8위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기대 이상이지만, 토종 선발진이 불안정하다. 불펜도 물량이 부족하다. 마무리 류진욱도 팔꿈치 이상으로 이탈했고, 대체 마무리 김진호도 어깨에 약간의 통증을 안고 뛴다는 게 이호준 감독 설명이다.
특히 불펜에서 전사민(73⅔이닝), 김진호(68이닝), 류진욱(66이닝)이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리그를 통틀어 70이닝 안팎을 돌파한 순수 불펜이 3명 이상 되는 팀이 많지는 않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NC는 3연투 12회로 리그 최다 3위, 멀티이닝 139회로 1위다.
즉, 이호준 감독은 컨디션 좋은 투수를 1이닝 이상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반면 멀티이닝이 가장 적은 LG 트윈스의 경우 76회밖에 안 된다. 팀마다 사정이 다르고, NC 불펜이 물량이 넉넉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중간투수들의 이닝에 꽂혀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닝을 꽤 많이 먹었다. 이닝당 사사구 비율이 높다. 노경은(SSG 랜더스)이 1이닝을 10개의 공으로 끝내면 우리 불펜들은 20개가 넘는다. 사민이가 70이닝을 넘었고, 나머지 투수들도 70이닝이 가까워지는데…여기에 대해 딜레마에 빠졌다. 이걸 무리해서…”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보기에 전체적으로 NC 불펜투수들의 볼 개수가 많고, 자신도 승부를 던지기 위해 멀티이닝도 과감하게 지시했더니 시즌 막판에 와서 어려움이 느껴진다는 얘기다. 5강 싸움을 하지만 조금씩 처지고 있고, 그렇다고 불펜 투수들의 에너지도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니 딜레마다.
이호준 감독은 “무리하게 던질 것인가, 1이닝씩 깨끗하게 할 것인가. 그래서 무리 안 시키고 1이닝씩 가기로 했다. 그러면 투수가 좀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투수를 디테일하게 몰랐다. 투수코치 3명의 견해를 들었고, 현직에 계시는 감독님한테 조언을 한번 구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코치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야 감독의 당연한 덕목이지만, 타 구단 감독에게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이호준 감독이 자신을 내려놓고 그만큼 NC가 잘 되는 것 하나만 생각한다는 얘기다.
투수코치 3명, 외부 감독 등 4명의 조언은 같았다. 이호준 감독은 “똑 같은 말을 하셨다. 70이닝이 넘어가면 이 중간투수는 분명히 피로도가 온다. 구속저하, 부상, 다들 그러시더라.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겠죠. 정말 공 개수가 적은 투수들. 그런데 혼자 생각해보니 전사민, 김진호, 류진욱 이런 투수들의 기량이 분명히 올라왔다. 이 선수들이 내년에 공을 못 던지고 생각하면? 악몽이죠. 올해 무리해서 80이닝씩 던지고 내년에 그렇다면(부작용) 올해도 실패가 될 것이고…지금 좀 신경을 쓰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그런 점에서 내년에 풀타임 불펜으로 변신할 신영우를 비롯해 임지민, 손주환 등의 기량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호준 감독은 “선발의 중요성을 알았다. 인원만 많다고 해서 될 것도 아니고 확실한 5선발을 만들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투수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강한 NC를 위한 이호준 감독의 생산적인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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