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U17 월드컵 규정 탓, 韓 32강 '난적' 잉글랜드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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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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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 F조에서 멕시코와 코트디부아르를 각각 2-1, 3-1로 꺾고,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7점(2승 1무)으로 스위스에 득실차에서 밀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이 U-17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한 건 무려 10년 만이다.
그런데 한국의 32강 상대는 모든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야 확정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 각 조 최종전이 끝날 때마다 토너먼트 대진이 속속 확정되던 다른 대회들과 달랐다.
실제 다른 대회들은 조별리그 순위에 따른 토너먼트 대진이 미리 구성된다. 예컨대 A조 1위-B조 2위, C조 1위-D조 2위가 격돌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처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일부 상위팀들까지 토너먼트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도 어떤 조 3위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느냐에 따른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 대진표가 미리 구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모든 조별리그가 끝난 뒤, 32강에 오른 팀들의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그룹별 또 순위를 매겼다. 각 조 1위에 오른 12개 팀의 조별리그 승점, 득실차,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등을 따져 1~12위로 등수를 매고, 2위 그룹 역시 같은 방식으로 1~12위, 3위 그룹은 1~8위로 각각 나눴다.
이후 1위 그룹 내 1위 팀이 3위 그룹 내 8위와, 1위 그룹 내 2위 팀이 3위 그룹 내 7위와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32강 대진이 구성됐다. 조별리그 성적이 좋은 팀 순으로 성적이 좋지 못한 팀과 격돌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2위 그룹 가운데 3위에 올랐다. 2위 그룹 3위는 같은 2위 그룹 6위와 격돌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난적' 잉글랜드와 격돌하게 됐다.

온두라스와 인도네시아를 각각 7-0, 4-0으로 대파한 H조 브라질 역시도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쳐 대승을 거둔 결과가 토너먼트 대진 운으로까지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대과 같은 조에 속한 운이, 결과적으로 토너먼트 대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은 스위스와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등 만만치 않은 조 편성 결과를 받았다. 그럼에도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냈으나, 득실차에서는 +3에 머물렀다. 같은 2위 그룹 잠비아, 크로아티아와 승점(7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 그룹 3위로 처졌다.
잠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온두라스를 5-2로 각각 완파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2위 그룹 1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각 3골씩 넣었다. 결과적으로 잠비아는 말리, 크로아티아는 우즈베키스탄과 만난다. 한국보다 더 나은 토너먼트 대진 배경엔 결국 앞선 조 추첨 운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한국의 32강 상대인 잉글랜드는 지난 2017년 대회 우승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유스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U-17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3무 2패로 열세다. 백기태 감독은 "잉글랜드가 우승 후보고 강한 팀인 건 맞지만, 공은 둥글고 이 연령대는 변수가 많다"면서 "자신감 있게 하나의 팀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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