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영광 뒤로하고… 한국축구, 새 요람 천안서 첫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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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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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합숙하며 구슬땀을 흘리던 곳은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였다. 2001년부터 파주 NFC에서 훈련한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파주 NFC는 대한축구협회와 파주시의 무상 임대 계약이 끝난 지난해 1월 ‘한국 축구의 보금자리’ 역할을 마감했다. 파주 NFC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일정이 겹칠 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시설 노후화로 인해 매년 30억 원가량의 유지관리비가 들었다.
부지 선정 공모를 통해 신규 센터를 천안에 마련한 축구협회는 훈련센터를 직접 소유해 안정적으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축구 강국들도 협회가 자체적으로 대규모 훈련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4월 첫 삽을 뜬 축구종합센터의 이날 현재 공정은 95%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3)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에서 “월셋 집에 살면서 비싼 비용을 들여 좋은 인테리어 공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했다. 새 훈련센터 건립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제2의 도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대표 선수들을 맞은 축구종합센터에는 ‘함께 그리는 한국 축구의 내일’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파주 NFC를 떠난 뒤 경기 고양, 서울 목동 등에서 ‘떠돌이 훈련’을 해오던 대표팀은 축구협회가 천안시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덕에 이날 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2001년 선수로 파주 NFC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떠오른다. 이곳은 한국 축구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축구종합센터는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해 왔던 ‘논두렁 잔디’ 해결을 위한 ‘연구 기지’ 역할도 한다.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은 겨울엔 얼어붙고, 여름엔 뿌리가 손상되는 국내 축구장의 열악한 잔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축구협회는 축구종합센터에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혼합해 파임이 적은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 2면을 만들었다. 여기에 품종 배합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묵은 잔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는 이달 안방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맞붙고, 1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가나를 상대한다. 이동경(울산)과 백승호(버밍엄 시티·이상 28)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홍 감독은 대체 선수로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서민우(27·강원)를 발탁했다. 황인범(29·페예노르트)도 허벅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다.
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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