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이런 주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박진섭을 극찬했다.

포옛 감독은 “주장으로 임명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팀을 잘 이끌어야 하고 전술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도 이행해야 한다. 내 전술을 이끌 선수가 돼야 한다. 주전으로 뛸 수도 있고 대화도 잘해야 한다. 배울 만한 선수여야 한다”라며 주장의 요건을 밝혔다.

이어 포옛 감독은 “박진섭은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시즌이 끝나가는데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MVP 후보로 선택한다는 확답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박진섭은 꾸준히 잘했고 헌신했다. 열망,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요즘 이런 리더는 전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팀에는 이런 리더가 필요하다. 나에게는 운이 좋은 일”이라고 박진섭을 올시즌 전북의 MVP 후보로 확정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을 앞두면 전북은 팀 MVP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전진우나 김진규, 홍정호, 김영빈 등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이 있지만 포옛 감독은 박진섭의 손을 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철통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기둥 역할을 했고, 주장으로서 팀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박진섭도 MVP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년 동안 나도 고생을 많이 했다. 알아주시면 좋겠다. 만약에 후보에 오른다 해도 수상할지 안 할지 모른다. 하늘에 맡기도 기도해야 한다. 그래도 후보에 오르면 선수로서 성장했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로 어떤 선수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크다고 본다. 포인트는 부족할 수 있지만 우승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를 치러 한 팀이 우승하는 일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며 최소실점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을 언급했다.

박진섭은 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금 기세면 월드컵 출전도 가능해 보인다. 그는 “전북 이적 후 포지션을 변경해 센터백을 주로 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이다. 센터백을 보며 성장했다”라면서 “대표팀에서는 아직 주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력을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매번 경쟁이다. 스스로 갈구해야 꾸준히 발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