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정말 냉정.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사퇴’ 이을용 감독의 소신 발언···“1년 안에 팀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 [MK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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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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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이을용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남은 9월 6일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2 28라운드 충북청주 FC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남 베테랑 미드필더 이찬동이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감독이 충북청주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잘 해줬다. 상대가 내려서는 전술이었다. 우리가 중앙으로 볼을 투입했을 때 답답한 부분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진 것 같다. 여전히 기회를 득점으로 살리는 부분이 약한데 선수들과 남은 스태프들이 잘 해결해 갈 것이라고 본다. 선수들 덕분에 조금은 편하게 떠나는 것 같다. 감사하다. 먼 원정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Q. 이 승리가 조금 더 빨랐다면, 경남과의 동행이 계속될 수도 있었을까.
글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일단, 이기면 이길수록 좋은 거 아닌가. 더 많이 이겼다면, 지금과 다른 순위이지 않았을까 싶다. 경남이 오늘 충북청주 원정을 계기로 계속 나아갔으면 한다. 만만한 상대는 없다. 남아 있는 일정도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 이어가길 바란다.

배가 좀 아파서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대표님이 “와서 인사하고 가라”고 했는데 경기 후 인터뷰 시간과 겹쳐서 못했다. 정리하고 나가면서 팬들에게 인사드려야 할 것 같다.
Q. 팬들에게 어떤 얘기를 전하고 싶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이 중위권에라도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안 오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죄송하다.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 다음에 오시는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을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코칭스태프와 전체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래프 등으로 봐야 할 것 같지만, 경기 운영, 볼 소유 능력 등은 그렇게 뒤처지진 않았다. 아쉬운 점은 결정력이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실점을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면서 무너졌다. 통계가 나오면, 남은 인원들이 이를 활용해서 더 좋은 팀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같다.
Q. 경남을 맡으면서 얻은 것과 보완점 하나씩을 꼽는다면.
프로의 세계를 잘 알고 있다. 정말 냉정한 곳이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지는 게 맞다. 하지만, 조금은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하지 않나 싶다. 1년 안에 팀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도 있기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기대에 보답을 못했지만, 후회는 없는 것 같다.

경기 시작 전 인사를 나눴다. 크게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그동안 고생했고, 더 발전하길 바란다”는 얘길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남은 경기를 잘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서 하나만 얘기하면, 원정 온 팬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원정 온 팬들을 잘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더라. 프로페셔널한 정신은 프로선수에게 필수다.
Q.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인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경남으로 내려오면서 가족과 시간을 잘 못 보냈다. 집과의 거리가 너무 멀더라. 경남 지휘봉을 잡고선 집에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간 것 같다. 일단은 가족과 시간을 좀 보내려고 한다.
[청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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