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전체 1순위 ‘학폭 의혹’ 박준현 지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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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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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다? 올해는 아니다. 1라운드 지명 10명 중 4명이 야수다. 2022년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된 후 제일 많다. 아울러 1순위로 뽑힌 6명 투수 모두 오른손 투수다. 그만큼 뽑힐 만한 왼손 투수가 없었다는 뜻도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송파 롯데호텔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를 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는 주저 없이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박준현(18·천안북일고)을 선택했다.
박준현은 평균 시속 155㎞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는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그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되는 것이 12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는 리그 가치에 부합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 7월) 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박준현을 지명했다. 박준현은 드래프트 신청서와 함께 학교 폭력과는 무관하다는 서약서를 제출했으나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의혹을 둘러싸고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가 진행 중이고, 피해자 쪽은 최근 학폭위 무혐의 처분에 불복하는 내용의 행정 심판을 접수했다.
박준현은 지명 직후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해주신 키움 관계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버지 박석민은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산다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너무 잘 커주고 기특하게 성장해줘서 부모로서 너무 감사히 생각한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1라운드에서 야수가 잇따라 지명되자,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엔씨(NC) 다이노스는 2순위로 야수 최대어 신재인(유신고)을 뽑았다. ‘거포 3루수’라는 평가를 받는 신재인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26경기 타율 0.337(92타수 31안타) 4홈런을 기록했다. 3순위 한화 이글스 역시 중견수 오재원(유신고)을 뽑았다.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등 뛰어난 신인 투수들이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야수 유망주가 적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7순위로 외야수 김주오(마산용마고), 키움은 조상우 트레이드 때 기아에서 양도받은 지명권(10순위)으로 내야수 박한결(전주고)을 각각 호명했다. 앞서 2022년에는 3명, 2023년에는 1명, 2024년에는 2명의 야수가 1라운드에 호명됐었다. 각 구단 스카우트는 드래프트 전 “올해 투수 기량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오른손 투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신동건(동산고),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김민준(대구고), 케이티(KT) 위즈가 박지훈(전주고), 삼성 라이온즈가 이호범(서울고)을 각각 선택했다. 애초 전체 2순위가 유력했던 양우진(경기항공고)은 8순위로 엘지(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양우진은 150㎞ 강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해 고교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지명순위가 밀렸다.
지난 18일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국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19명 중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출신 외야수 신우열(전체 37순위)과 미국 대학야구 출신 투수 조재우(45순위)가 각각 두산과 에스에스지의 부름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조재우는 연세대 조성현 야구부 감독 아들인데,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모두 1261명(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드래프트 신청자 51명, 국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19명)이 참가해 110명이 지명됐다. 지명율은 8.72%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10.88%였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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