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는 경기력” 한국, 벨기에·세네갈과 어깨 나란히… 다크호스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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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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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제 한국 축구를 ‘다크호스’라고 부르는 건 시대착오다. 세계 축구계가 한국을 “만나기 싫은 팀”, “피해야 할 상대”로 꼽기 시작했다.
남미 매체 ‘골 델 코라존(Gol del Corazon)’은 최근 발표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참가국 전력 분석에서 한국을 벨기에, 멕시코, 세네갈 등과 함께 ‘터프 아웃사이더(Tough Outsiders)’, 즉 “상대하기 껄끄럽고 피하고 싶은 팀”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FIFA 랭킹만 보면 한국(23위)은 벨기에(8위)나 멕시코(14위)보다 낮다. 그러나 ‘골 델 코라존’은 “순위는 전력의 절대값을 말해주지 않는다. 한국은 실제 경기력과 핵심 선수 구성,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경기 집중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분석에서 참가국들을 다섯 단계로 나눴다. ▲유력 우승 후보 ▲강력한 우승 도전자 ▲다크호스 ▲터프 아웃사이더 ▲우승 불가능 수준이다.
이 중 유력 우승 후보로는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유로 2024 챔피언 스페인이 꼽혔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강력한 우승 도전 팀에는 포르투갈, 잉글랜드, 네덜란드, 브라질이 이름을 올렸고, 독일·이탈리아·덴마크·폴란드·콜롬비아 등이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한국이 속한 ‘터프 아웃사이더’ 그룹은 이들과 비교하면 우승권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언제든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팀들이 포진한다. ‘골 델 코라존’은 “한국은 한계를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팀”이라며 “조별리그 승부처에서 언제든 강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평가는 근거 없는 찬사가 아니다. 한국은 최근 월드컵에서 실제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한 조에 묶이는 험난한 조 편성 속에서도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우루과이를 밀어내고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토너먼트행을 확정한 장면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대표팀 전력도 ‘터프 아웃사이더’라는 타이틀에 손색이 없다. 손흥민(LA 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 이어지는 핵심 축을 중심으로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의 조화는 한국이 더 이상 아시아 강호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계 대상 1순위 팀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이번 평가는 단순히 전력뿐만 아니라 2026 월드컵의 구조 변화도 반영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이 높아졌고,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조 편성과 경기 흐름에 따라 충분히 16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 역시 “목표는 이제 단순한 16강이 아니다. 그 이상을 향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FIFA 랭킹이다. 한국이 현재 순위를 유지하거나 소폭이라도 끌어올린다면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 2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트 2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 편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조건으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라이벌 일본이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일본은 미국, 크로아티아, 파라과이 등과 함께 ‘진지한 도전자(Serious Contenders)’ 그룹에 포함됐다. 지난 대회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모두 꺾고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한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기록도 그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현실은 한국에 도전 과제를 던진다. 단순히 ‘피하고 싶은 팀’으로 남는 데 만족하지 말고, 일본처럼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진지한 도전자’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국제무대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으며,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본선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시선은 ‘16강 진출’이라는 익숙한 목표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지 20년이 넘었지만,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저격수’에서 ‘주인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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