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4호 홈런을 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뒤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가 시원한 투런포여서 더욱 빛났다. 애틀랜타의 10-1 대승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 됐다.

애틀랜타는 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맷 올슨(1루수)~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아지 알비스(2루수)~김하성(유격수)~마르셀 오주나(지명타자)~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나초 알바레즈 주니어(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운드엔 우완 브라이스 엘더가 나섰다.

홈팀 디트로이트 선발 라인업은 파커 메도우스(중견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케리 카펜터(지명타자)~라일리 그린(좌익수)~스펜서 토켈슨(1루수)~웬실 페레즈(우익수)~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잭 맥킨스트리(3루수)~제이크 로저스(포수)로 짜여졌다.

역시 우완으로 MLB 통산 147승을 기록 중인 찰리 모튼이 선발투수로 등장했다.

김하성은 1~3번째 타석에선 침묵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3-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았으나 모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88.3마일(142km) 컷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소속팀이 6-0으로 크게 달아난 3회초엔 선두타자로 자신의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바뀐 투수 우완 라파엘 몬테로와 맞섰다. 초구 시속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을 친 것이 1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애틀랜타가 6-1로 앞서고 있던 5회 1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우완 크리스 패덱의 93.1마일(149.8km) 포심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포가 나왔다. 

애틀랜타가 6-1 리드를 유지하던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앞선 타석에서 자신에게 삼진을 뽑아낸 패덱을 다시 맞아 홈런포로 응수했다. 패덱의 초구 시속 91.1마일(14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속 163km의 타구는 112ｍ를 날아갔다. 

지난 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6일, 14경기 만에 추가한 김하성의 시즌 4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이날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55(141타수 36안타)로 떨어졌다.

유일한 안타가 투런포가 되면서 OPS(출루율+장타율)는 0.682에서 0.694로 올랐다. 시즌 타점은 15개로 늘었다. 

김하성은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돼 애틀랜타에 합류했는데 이게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되는 분위기다.

애틀랜타 합류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316(57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 10득점, OPS 0.814를 폭발하는 중이다. 최근 7경기 화력은 더욱 강해져 26타수 11안타로 타율이 0.423에 달한다. 6타점, 8득점을 곁들이는 등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40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이후 애틀랜타로 이적했는데 애틀랜타 입장에선 김하성이 오면서 최대 취약 포지션이었던 유격수 고민을 덜어내는 중이다. 김하성의 경우, 공격은 물론이고 호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여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애틀랜타에 행복한 고민이 되고 있다.

김하성은 1600만 달러(224억원)의 선수 옵션을 올 겨울 실행할 수 있는데 그가 이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올지, 예상 외 김하성의 활약에 반하고 있는 애틀랜타가 다년 연장 계약 제시로 그를 붙잡을지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