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제안 끔찍했는데…" KIA에서 우승하고 1년 만에 MLB 정상 도전, 켈리가 놓친 '대업'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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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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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역수출 신화'의 대표격인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한끗 차로 놓친 대업이 어쩌면 올해 나올지도 모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7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3으로 밀리던 토론토는 7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과 9회 마무리 제프 호프먼의 'KKK' 호투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차전 패배로 먼저 3패 고지에 몰린 불리한 상황을 딛고 월드 시리즈로 향한다.
토론토가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 팬들의 이목을 더 끌게 된 선수가 있다. 에릭 라우어다.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뛸 당시 '다저스 킬러'로도 이름을 날린 좌완 투수다.
그런 선수가 지난해 한국 땅을 밟았다. 부진 끝에 마이너 무대에서 공을 던지던 라우어에 KIA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캠 알드레드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8월 6일 라우어를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으나 성적이 좋진 않았다. 정규시즌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93(34⅔이닝 19실점)에 그쳤다. 그나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지는 와중에도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팀도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라우어는 올해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MLB 재도전에 나섰다. 시즌 중반 콜업된 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 아예 한 자리를 꿰찼다. 평균자책점이 한때 2점대 초반까지 내려갈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막판에 흔들리며 로테이션에서 밀려났지만, 28경기(15선발) 104⅔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 요원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월드 시리즈까지 올라섰다.
라우어는 지난 6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12시간 안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히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라며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여겼으나 결과적으로 잘 된 선택이었다"라며 "한국에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건 내게 굉장히 멋진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는지 올해 MLB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한국시리즈와 월드 시리즈에 모두 출전해 본 선수는 많지 않다. 심지어 둘 다 우승해 본 선수는 없다. 그나마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우승 반지를 낀 켈리가 지난 202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준우승을 한 것이 가장 근접한 성과였다.
만약 이번에 토론토가 우승에 성공하면 라우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선수가 1년 만에 월드 시리즈 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수많은 '역수출 신화' 선수들도 다다르지 못한 경지에 라우어가 설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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