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KIA 우승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타이거즈에 진심이었던 크로우, 수술→현역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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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 투수 윌 크로우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구를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었지만, 야구는 나와 내 가족에게 많은 기쁨과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줬다"면서 "(또 다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크로우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감내해야 하는 희생을 감당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맙다. 나와 함께한 모든 동료들 덕분에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관계는 평생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야구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건 내겐 큰 축복이었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크로우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 210⅔이닝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75경기(선발 59경기) 321⅓이닝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다. 특히 2021년 MLB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전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크로우는 지난해 한국으로 향했다. 2024년 1월 KIA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이다.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KIA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크로우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3월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이었던 3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으나 4월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11일 광주 LG 트윈스전,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수확했다.
크로우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온 건 5월 초였다. 크로우는 5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후 병원 두 곳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결과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이었다.
크로우는 미국에서 재검진을 받았지만, 같은 진단을 받았다. 결국 6월 1일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진행하면서 일찌감치 2024시즌을 마감했다. 그렇게 KIA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 복귀가 불가능했다. 크로우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8경기 40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
크로우는 KBO리그를 떠난 뒤에도 KIA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KIA를 자주 언급했고, KIA 구단 공식 계정과 동료들의 계정에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재활을 마친 크로우는 지난 5월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트리플A 2경기(선발 2경기)에서 7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더블A에서도 11경기(선발 9경기) 36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7.00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24일 크로우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크로우는 자신의 은퇴 소감을 전하면서 한국어로 KIA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돌아왔을 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한국에 다시 와서 지난해 시작했던 것을 마무리하고, 또 한 번의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팬 여러분으로부터 매일 느끼는 사랑과 응원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보내주시는 메시지와 댓글들은 모두 보고 있다. 일일이 답을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뛰었던 순간들을 정말 사랑했고, 그것은 내 선수 생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늘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할 추억이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다시 돌아와 한 번 더 만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크로우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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