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카스트로프, 미국전 데뷔…멕시코전 선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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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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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A매치 무대를 밟았다.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중앙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오는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독일에서 한국으로 협회 국적을 변경한 후 불과 한 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과거 장대일과 강수일 등 혼혈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서 뛴 사례는 있었지만,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남자 대표팀에서 국외 태생 혼혈 선수가 정식 A매치에 나선 것은 카스트로프가 처음이다.
뒤셀도르프, 쾰른, 뉘른베르크를 거치며 성장한 카스트로프는 올여름부터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해 2025~2026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그는 한국 축구계에서도 잠재적 대표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날 실험한 백승호(28·버밍엄)와 김진규(28·전북)의 새로운 중원 조합은 경기 초반 미국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부터 손흥민(33·LAFC)의 선제골과 이동경(28·김천)의 연속 골로 앞서 나갔다. 상대가 공격 일변도로 나오는 상황에서 후반 카스트로프를 김진규 대신 투입했다. 중원에서부터 수비를 두껍게 하려는 선택이었다.
카스트로프는 2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홍명보 감독이 기대했던 파이터형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총 17개 패스를 시도해 15번 성공시키며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가로채기를 6개나 해내며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다. 공을 잡은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달려가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 발탁 당시 “기존 3선에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 조금 다른 선수다. 투쟁적이고 거칠다”며 “그런 점이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배급과 공격 가담에 깊숙이 개입하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 수비 역할에 치중하는 박용우(32·알아인), 원두재(28·코르파칸클럽)와는 다른 유형으로 중원 조합에 다양성을 더해 줄 자원이란 평가를 받는다.
데뷔전에서 차례 페널티박스 밖에서 파울을 범해 위험한 프리킥 상황을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답게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진영까지 공을 몰고 가는 장면도 연출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확정 후 정예 멤버가 모여 치른 첫 평가전에서 카스트로프를 소집했고, 이날 A매치 데뷔전까지 성사시켰다. 카스트로프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여정이 무척 기대되며,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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