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돔, 길준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일전 첫 번째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서 또 한 번 마운드의 차이를 여실히 느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에서 4-11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승리 이후 일본에 10연패(아시안게임 제외)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 선발투수 곽빈(두산)은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운(SSG, ⅓이닝 무실점)-김택연(두산, ⅓이닝 무실점)-이호성(삼성, 0이닝 4실점)-성영탁(KIA, 1이닝 무실점)-김건우(SSG, 2이닝 무실점)-이민석(롯데, 1이닝 2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신민재(LG, 2루수) 안현민(KT, 우익수) 송성문(키움, 지명타자) 노시환(한화, 3루수) 문보경(LG, 1루수) 박동원(LG, 포수) 문현빈(한화, 좌익수) 김주원(NC, 유격수) 박해민(LG, 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현민과 송성문은 백투백홈런을 날리며 경기 초반 리드를 만들었지만 이후 타자들의 타격이 아쉬웠다. 신민재는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일본 선발투수 소타니 류헤이(오릭스)는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 1이닝 3실점)-마츠모토 유키(소프트뱅크, 1이닝 무실점)-키타야마 코키(니혼햄, 1이닝 무실점)-후지하라 쇼마(라쿠텐, 1이닝 무실점)-타이라 카이마(세이부, 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은 오카바야시 유키(주니치, 중견수) 노무라 이사미(소프트뱅크, 3루수) 모리시타 쇼타(한신, 우익수)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지명타자) 마키 슈고(요코하마, 2루수) 코조노 카이토(히로시마, 유격수) 니시카와 미쇼(지바롯데, 좌익수) 사카모토 세이시로(한신, 포수) 사사키 타이(히로시마, 1루수)가 선발 출장했다. 키시다 유키노리(요미우리)가 대타로 나와 결승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니시카와와 코조노는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다. 3회초까지 양 팀 모두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잠잠하던 경기에서 먼저 호쾌한 스윙을 보여준 쪽은 일본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니시카와가 깔끔한 안타를 날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사카모토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는 사사키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오카바야시의 타구는 좌익수 문현빈의 호수비에 걸리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도 4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바뀐 투수 모리우라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송성문이 백투백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일본은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노무라가 볼넷을 골라냈고 모리시타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지만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가 2루타를 날리며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마키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곽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코조노는 바뀐 투수 이로운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마키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니시카와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사카모토는 볼넷을 골라냈고 한국은 다시 투수를 김택연으로 교체했다. 김택연은 사사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지만 오카바야시가 2루수 땅볼을 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투수 마운드에 맞는 파울 타구를 쳤지만 주심이 이를 투수 발에 맞고 1루수가 포구를 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아웃이 됐다. 류지현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주심은 이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결국 5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일본은 5회말 선두타자 노무라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모리시타가 안타로 출루했다. 대타 기시다 유키노리(요미우리)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시카미 타이키(주니치)는 볼넷을 골라냈고 코조노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니시카와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한국은 투수를 이호성에서 성영탁으로 교체했다. 

투수 교체 이후에도 한국 마운드를 일본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사카모토가 1타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고 사사키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오카바야시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노무라와 모리시타는 삼진을 당해 길었던 공격이 끝났다. 

한국은 6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안현민-송성문-노시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일본은 6회말 1사에서 이시가미와 코조노가 볼넷을 골라냈다. 니시카와는 삼진을 당했고 와카츠키 켄야(오릭스)유격수 직선타로 잡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8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2루타를 만들어냈지만 안현민이 삼진을 당했고 송성문의 큰 타구는 중견수 호수비에 잡혀 진루타가 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대타 한동희가 강한 타구를 날리며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한 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문보경도 볼넷을 골라냈짐나 박동원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8회말 선두타자 이시가미 볼넷, 코조노 안타, 니시카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와카츠키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사사키는 2루수 병살타를 쳤지만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 한국은 9회초 득점하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