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우승하고 싶다" 그런데 또 2등 감독이라니…스스로 제 발등 찍었다, KBO 역대 최초 3개팀 준우승 '비애' [K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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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0.31 /sunday@osen.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48666kpbv.jpg)
![[OSEN=대전, 손용호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6회초 2사 1,2루 오지환 타석때 한화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2025.10.31/spjj@osen.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49885awiw.jpg)
[OSEN=대전, 이상학 기자] “2등이라는 것이 저 자신에겐 많은 아픔이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지난해 6월3일 프로야구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3번, NC 다이노스에서 1번으로 총 4차례 한국시리즈 진출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위업을 이끌며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지만 정작 KBO리그에선 만년 2등 감독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이 누구보다 큰 김경문 감독에게 올해 마침내 ‘대운’이 들어왔다. 역대급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무려 33승을 합작하며 팀을 그야말로 멱살 잡고 이끌었다. 선발 문동주, 마무리 김서현, 중심타자 문현빈 등 젊은 선수들이 투타 중심으로 성장하며 8연승, 12연승, 10연승으로 긴 연승을 이어갔다.
전반기를 33년 만에 1위로 마쳤고, 후반기 LG의 엄청난 기세에 밀려 아깝게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의 기회가 있었다.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한화라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면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됐다. 문동주를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1.3차전을 승리하며 2승1패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만 해도 한화의 계산대로 잘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두 번의 치명적인 투수 교체 실패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수 교체 실패가 불러온 나비 효과가 컸다. 5회까지 4-0으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보였지만 6회 좌타자에 약한 좌완 황준서를 썼다 주자를 깔아놓았고, 흔들리던 김서현을 위기에 올렸으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역전패했다. 폰세가 불펜 대기했지만 몸만 풀다 끝났다.
삼성한테 업셋을 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한화는 5차전에 폰세, 와이스를 모두 썼다. 5차전을 이기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지만 1~2차전에 원투펀치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1~2차전에서 LG와 대등하게 싸워볼 수 있었지만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김서현이 LG 박동원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2025.10.30 /sunday@osen.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51175jdhs.jpg)
대전 홈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폰세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역전승했고, 시리즈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4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또 다시 무리한 투수 기용으로 실패했다.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폭투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고, 9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쌓으며 불안불안했던 김서현을 8회 승부처에 투입했다. 8회에는 오스틴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9회 볼넷을 준 뒤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볼넷을 하나 더 주고 나서야 김서현을 바꿨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투수 교체가 계속 이뤄졌고, 박상원과 한승혁이 집중타를 맞고 9회 6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두고 “맞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는 건데 할 말이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며 반박했다.
매번 결과론을 갖고 평가하는 것에 날선 반응을 보였던 김경문 감독이지만 같은 투수를, 같은 기용 방식으로 실패를 반복했으니 결과론으로 평가해도 할 말이 없다. 김서현은 살려야 하는 선수가 맞지만 큰 경기에서 너무 위험 부담이 컸다. 선수 컨디션과 경기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단기전에서 믿음의 야구는 너무 무모했고, 흔들린 선수를 사지로 몰아넣는 최악의 결과가 됐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다독이고 있다. 2025.10.31 / soul1014@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51389intf.jpg)
결국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5차전도 LG에 1-4로 패하면서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최고 시속 150km로 구속이 뚝 떨어진 문동주를 1이닝 만에 교체하며 불펜을 가동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1-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팀 내 최고 타자 문현빈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지만 4구째 번트 파울이 나오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2루 땅볼로 4-6-4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1점차이긴 했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감 좋은 타자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낭패를 봤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개인 통산 5번째 준우승으로 씁쓸하게 한국시리즈를 또 마쳤다. 두산 시절이었던 2005년 삼성에 4전 전패, 2007~2008년 SK에 각각 2승4패, 1승4패, 2016년 NC 시절 두산에 4패를 당한 데 이어 올해까지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4승20패(승률 .167).
그보다 더 많이 준우승한 사령탑은 故 김영덕 전 감독밖에 없다. 1984·1986년 삼성에서, 1988·1989·1991·1992년 빙그레에서 총 6차례 준우승했다. 하지만 김영덕 전 감독은 1982년 원년 OB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우승 감독’이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3회말 무사 1,2루 한화 문현빈이 병살타를 날리고 있다. 2025.10.31 / soul1014@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51577pxxv.jpg)
두산과 NC, 그리고 한화까지 각기 다른 3개 팀에서 준우승한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이 KBO리그 처음이다. 김영덕 전 감독(삼성·빙그레), 정동진 전 감독(삼성·태평양), 김인식 전 감독(두산·한화), 김성근 전 감독(LG·SK)이 2개 팀에서 준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3개 팀은 김경문 감독이 처음이다. 통산 500승 이상 기록한 14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사령탑도 김경문 감독뿐이다.
11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3개 팀을 전부 한국시리즈 이끌 만큼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지도력은 확실하다. 5번의 한국시리즈 모두 1위가 아닌 언더독이라는 점에서 불리함도 있었다. 그러나 큰 경기에 반복되는 믿음의 야구, 유연하지 못한 대처로 준우승만 반복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결과론이라 말하지만 여러 야구인들도 “이래서 우승을 못한다”고 말하는 건 이유가 있다. 선수를 향한 믿음의 야구로 대변되지만 어쩌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의 야구였을지도 모른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6회초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0.31 / soul1014@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poctan/20251031214051762mpjj.jpg)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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