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선발투수 코디 폰세의 6실점 부진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가을야구를 기대하게 만드는 타선의 화력이었다.

한화는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8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플레이오프 1승을 선점했다. 삼성은 1패를 안고 남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당초 한화의 우세로 예상됐다. 2025시즌 4관왕에 빛나는 폰세가 등판했기 때문이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폰세는 자신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1회를 2개의 탈삼진과 함께 삼자범퇴로 묶었다.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폰세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더니 김영웅에게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위기에서 이재현에게 우중간 2루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2실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집중타 허용이었다.

한숨을 돌린 폰세는 김태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는 듯했다. 그러나 계속된 투구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3실점째를 기록했다. 사실 3실점만 해도 폰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폰세가 정규리그 29번 등판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6번. 20.7%의 확률이었다.

한화 타선은 2회말 5점을 뽑으며 폰세의 3실점 충격을 덮었다. 그러나 폰세의 부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회초 삼성 테이블세터 김지찬,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폰세는 구자욱과 기싸움을 벌인 끝에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김성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4회초에는 김태훈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5-6 역전을 내줬다.

그럼에도 한화는 재역전을 만들었다. 6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의 1루수 옆을 흐르는 2루타를 시작으로 손아섭의 1타점 우중간 2루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8-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8회말에도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를 통해 9-6으로 달아났다. 총 15안타 4사사구 9득점. 첫 경기부터 화끈하게 터지며 1점차 승리를 만들어낸 한화 타선이다.

사실 한화 타선은 팀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팀의 타격 지표가 모두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고 정규시즌 이후 일정 기간 휴식을 취했기에 타격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화 타선은 매우 강력했다. 이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한 한화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투,타 모두 약점이 없기 때문이다. 한화가 터지는 타선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