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반격이냐, LG 트윈스의 굳히기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이 한밭벌에서 펼쳐진다.

한화와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잠실 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은 홈팀 LG가 모두 승리했다. 타선이 3주 실전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화력을 폭발시키며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LG는 당초 2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갑작스럽게 '담 증세'를 호소하는 돌발 악재도 타선의 힘으로 연승을 달렸다.

반면 한화는 믿었던 마운드가 LG의 불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하며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1차전 선발 문동주(4⅓이닝 4실점 3자책 패전), 2차전 선발 류현진(3이닝 7실점 패전)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불펜도 뒤를 받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LG는 시리즈 우승 확률 90.5%를 확보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대전 원정을 떠난다. 3차전까지 잡으면, LG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다.

3차전 선발은 손주영이다. LG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는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41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도 2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1.38(13이닝 3실점 2자책)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타선의 기세가 좋아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으면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9.5%의 역전 우승 확률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3차전을 잡아야 한다. 뒤가 없는 경기다.

포스트시즌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특히 정규시즌 내내 최강을 자부했던 선발진이 중요한 순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부터 KS 2차전까지 한화의 선발승은 단 2번뿐이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1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폰세도 1차전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 2차전 5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등 정규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선발 투수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단 한 차례도 없다. 7경기를 치르면서 6이닝 이상 투구한 건 PO 1차전 선발 폰세가 유일하다.

선발진의 부진은 고스란히 불펜 부담으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한 한화 불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33세이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슬럼프도 한화로서는 뼈아프다.

결국 한화가 믿을 건 폰세-라이언 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다. 먼저 폰세가 위기의 한화를 구해야 하는 특명을 안고 3차전에 출격한다.

정규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1위에 올라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른 폰세는 LG에게만 승리가 없다.

LG 상대 두 차례 등판해 각각 7이닝 8탈삼진 4실점,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펼쳤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제 중요한 KS 무대에서 LG를 상대로 첫승에 재도전한다. 폰세가 최대한 길게 버텨줘야 한화도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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