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개최된 아이콘매치가 퍼디낸드, 드로그바, 피구, 셰브첸코, 오언, 히바우두, 델 피에로, 포를란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선보이며 게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던 경기를 통해 축구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면, 올해는 한층 강화된 선수 라인업과 경기력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창출했다.

아이콘매치를 총괄한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아이콘매치는 그간 넥슨이 게임을 서비스하며 이용자 분들께 받은 관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준비한 이벤트다. 넥슨은 꿈을 만드는 회사로서 게임의 경험을 확장해 이용자 분들께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의 경험을 확장한다는 것은 넥슨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두 번째 연속 흥행에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박 부사장이 프레인스포츠를 통해 설명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이용자, 그리고 축구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한층 특별하게 구성된 아이콘매치 2025를 선보이게 됐다. 게임의 직접적인 매출이나 트래픽 증가보다는 콘텐츠 소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넥슨은 오랜 기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고 이용자 분들 역시 축구에 대한 높은 애정을 지니고 있는 만큼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넥슨의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유저분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축구와 게임을 결합해 선보이는 최상의 경험을 선보이는 데 의의가 있고 아이콘매치는 이를 위한 매개체다.”

-놀랄 만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어떻게 섭외했나?

“은퇴한 레전드 축구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서울로 모으고자 했다. 다만 실제로 90분의 축구 경기를 높은 수준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섭외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베일, 제라드, 호나우지뉴 등 축구 이용자와 축구 팬분들에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과 방패’ 콘셉트에 맞게 상징성과 팀 밸런스도 고려했다.

섭외가 어려웠던 선수는 호나우지뉴 선수였다. 워낙 영향력이 큰 선수이기도 하고 시차로 인해 연락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긴밀한 조율 끝에 섭외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선수 명성 역시 고려했다. 아스널 무패 우승이라는 서사, 맨유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다른 팀으로서의 대결,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든 벵거 감독과 제라드 등 스토리도 고려하며 선수들을 섭외했다.”

-섭외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나. 에피소드를 알려 달라.

“먼저 호나우지뉴 선수다. 섭외가 가장 어려웠다. 한국에서 유사한 행사가 무산된 경험까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에 더욱 신중하게 섭외를 진행했으며 선수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실무진을 직접 브라질로 파견해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다만 서명 이후에도 한동안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선수가 실제로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경기에 성실히 임해줬고 팬들도 크게 즐거워했으며 본인 또한 만족감을 표하고 돌아갔다.

피레스 선수 섭외 또한 기억에 남는다. 원래 합류 예정이었던 리베리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불참하게 되면서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 곧바로 라인업 후보군에 있던 선수들을 다시 검토하고 에이전시와 컨디션을 체크한 끝에 조건이 가장 잘 맞았던 피레스 선수 섭외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항공편, 비자, 계약서 등 입국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동시에 준비했고 선수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렸다. 이 모든 과정이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이뤄졌고 믿기 어렵겠지만 피레스 선수 컨택트부터 계약서 서명까지 불과 4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행히 피레스가 이미 다른 선수들을 통해 아이콘매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하프타임 이벤트에서 제라드 선수가 오랜 팬과 직접 만난 장면이었다. 리버풀 시절 그의 상징이었던 8번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제라드를 마주했을 때 경기장의 분위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감동적인 순간으로 바뀌었다. 이 장면은 아이콘매치가 단순히 스타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축구 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매개로 한 세대 간의 연결과 팬과 선수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하는 무대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축구가 만들어내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한국에 모아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다른 나라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번 아이콘매치는 FC 온라인 태국·베트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FC 모바일 서비스 국가에서는 게임에 접속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60만 명의 글로벌 팬들이 경기를 관람했다.

또한 이번 행사가 한국 게임 회사인 넥슨의 주도로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사실 자체도 해외 팬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갔겠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이고 수만 명의 팬이 열광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가능하다는 점은 한국의 게임 산업과 스포츠 문화 역량을 글로벌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