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축구전문기자 사미 목벨은 15일(한국시간) Q&A 세션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서 최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목벨의 대답은 현실적이었다. 그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시즌 초반 경기력을 보면 토트넘이 확실한 ‘9번 자원’을 필요로 하는 건 분명하지만, 지금 팀 전력보다 나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말인즉,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공격수를 ‘합리적 가격’에 영입할 시장은 이미 좁다는 뜻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공격은 확실히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이후 뚜렷한 해결사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공격의 무게 중심이던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그가 만들어주던 공간과 마무리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빠르게 적응하며 그나마 중심을 잡아가고 있지만, 사비 시몬스나 윌손 오도베르 같은 젊은 자원들은 기복이 심하다.

특히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전개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포스테코글루 시절 꾸준히 기회를 받던 브레넌 존슨은 입지가 불안해졌고, 마티스 텔 역시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오도베르는 잠재력은 높지만 아직 ‘유망주 티’를 벗지 못했다.

쉽게 말해, ‘손흥민 이후의 토트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히샬리송이다. 리그 3골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그 역시 ‘확실한 해결사’로 보기엔 부족하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공격 라인은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중심축이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부상 악재도 겹쳤다.
지난여름 4,0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는 발목 수술 이후 회복이 더디고, 임대생 랑달 콜로 무아니도 장기 결장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공격 로테이션이 사실상 붕괴된 셈이다. 목벨은 “솔란케의 부상은 프랭크 감독에게 가장 큰 악재였다. 히샬리송이 잘 버텨주긴 했지만, 솔란케는 구단이 거액을 투자한 주전 공격수다. 복귀 후에는 반드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행히 희소식도 있다. 콜로 무아니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목벨은 “그가 최근 왓퍼드와의 비공개 친선전에서 45분을 소화했다. 복귀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으로서는 솔란케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울 카드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손흥민의 대체자’다. 히샬리송, 솔란케, 콜로 무아니 모두 중앙 스트라이커 타입이다.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돌파하고 직접 골을 넣는 손흥민의 역할은 누구도 소화하지 못한다. 공간 침투, 마무리, 그리고 리더십까지 — 세 가지를 동시에 갖춘 공격수는 현재 토트넘 스쿼드 안에 없다.

결국 토트넘의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측면 공격수를 찾는 것,또 하나는 히샬리송을 중심으로 한 완전한 전술 구조 개편이다. 하지만 목벨의 말처럼 지금보다 확실히 나은 자원을 영입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대형 계약’을 감당할 여력이 크지 않고, 시장에는 손흥민급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거의 없다. 1월 이적시장은 다가오지만, 토트넘의 현실은 여전히 복잡하다.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엔 아직 아무도 준비가 부족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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