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국가대표가 온다" 홍명보·류지현호, 월드컵·WBC 승부수[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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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은 축구와 야구다. 특히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는 축구, 야구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2026년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발맞춰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와 야구 대표팀 류지현호는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엔 '혼혈 국가대표'가 축구, 야구 대표팀의 최대 승부수로 떠올랐다.

독일에서 왔다… 첫 국외 출생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농구대표팀은 필리핀, 이란 등 난적들을 격파하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다. 당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은 혼혈 국가대표 문태종이었다. 정확한 3점슛을 무기로 했던 문태종은 필리핀전에 무려 38점을 꽂아 넣으며 '태종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태종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활약은 한국농구사의 전설로 남았다.
반면 축구 대표팀에서는 혼혈선수들의 활약이 전무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혼혈선수 장대일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혼혈 국가대표 강수일이 2014년 슈틸리케호에 합류했지만 커리어를 남기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약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굵직한 선수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2003년 독일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인 카스트로프는 뒤셀도르프, 쾰른, 뉘른베르크를 거쳤고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첫 국외 출생 태극전사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장대일, 강수일과는 다르다. 특이한 이력으로 수많은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홍명보호가 카스트로프를 데려온 이유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신화를 작성했다. 당시 벤투호는 '빌드업 축구'로 각광을 받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늘 '언더독'이었던 한국이 우루과이, 포르투갈을 맞이해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모든 국민을 놀라게 한 대사건이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중원 경쟁력은 어떨까. 벤투호에서 붙박이 주전 선수로 성장한 황인범은 여전히 팀의 빌드업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다.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후, 유럽 무대에서 성장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황인범이 전부다. 홍명보호는 황인범을 제외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3선 자원을 찾지 못했다. 황인범의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은 오히려 카타르월드컵 때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카스트로프를 데려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소위 '싸울 줄 아는' 유형의 선수다. 2002년 김남일처럼 강한 몸싸움, 커트 능력을 갖추면서도 빠른 스프린트로 수비 커버와 공격 가담에 능한 선수다.
현재 홍명보호에는 전무한 캐릭터이자 몸싸움이 약한 황인범의 짝으로 어울리는 유형이다. 약점이었던 홍명보호의 중원 경쟁력을 순식간에 강점으로 바꿔줄 수 있는 자원이다. 카스트로프가 홍명보 감독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WBC 류지현호도 '혼혈 국가대표' 보강에 전력
야구 대표팀은 축구 대표팀보다 일찍 혼혈 국가대표 선수로 승부수를 띄웠다. WBC는 국적 외에도 혈통을 통해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 있다. 부모가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어도 한 쪽 혈통을 선택하면 된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던 에드먼은 2023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당시 한국 대표팀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에드먼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대표팀 또한 조별리그에서 호주에게 무너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2026 WBC를 앞두고는 류지현호가 출범했다. 류지현호는 한 번의 실패에 위축되지 않고 더 많은 혼혈 국가대표 선수를 합류시킬 계획이다. 최근 미국을 다녀오며 전력 보강 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엔 뛰어난 한국계 혼혈 선수들이 많다. LA 다저스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에드먼부터 시속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핵심 불펜선수 라이언 오브라이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롭 레프스나이더 등이 있다. 더불어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 중인 미치 화이트도 '혼혈 국가대표' 대상자다. 이들이 합류한다면 류지현호의 전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홍명보 감독. 카스트로프를 데려오며 승부수를 던졌다. WBC를 준비하는 류지현호도 혼혈 국가대표 선수 영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혼혈 국가대표에 명운을 건 축구, 야구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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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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