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도 번트 댄다···한 발짝 더 달아나기 전엔 안심하지 않는 LG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7
본문

마운드의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기회가 있을 때 1점이라도 뽑아 놔야 이긴다. LG는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 ‘빅 볼’과 ‘스몰 볼’을 가리지 않는 득점 전략으로 승수를 쌓아 가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KS 시작 전부터 시리즈 초반 타격 페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일 KS 미디어데이에서 “KS에서는 줄곧 정규시즌 1등으로 선착한 팀이 1차전 타격 난조로 고생했고 우리도 2023년 1차전에서 똑같은 경험을 했다”라며 “KS 대비 훈련에서 어떻게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LG는 KS 대비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 야수 5명을 전부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실전 타격감을 극대화하려는 조치였다. 염 감독은 당시 선수들에게 ‘초구에 번트를 댈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화의 강속구 투수들의 공에 대비하기 위해 시속 160㎞로 날아오는 피칭 머신의 공에 익숙해지는 훈련도 했다. 공을 치고 작전을 통해 진루하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했다.
LG는 KS 2차전 초반 타선이 터진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LG가 10-5로 앞선 7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석은 홈런 1개, 2루타 1개로 타격감이 좋은 박동원이었다.

5점 리드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으나 LG는 안전하게 1점을 추가하는 길을 택했다. 벤치에서 번트 사인이 났다. 청백전에서 훈련한 그대로였다. 초구 번트는 파울이 됐고 2구째에 번트를 대는 데에 성공했다.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박동원도 1루로 살아나갔고 2루의 오지환은 홈까지 들어왔다.
11-5까지 달아났지만 LG의 진루 작전은 멈추지 않았다. 무사 1루, 박동원에 이어 타석에 오른 구본혁도 초구에 번트를 댔다. 박동원은 2루까지 나아갔으나 후속 타선이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KS에서는 6점 차이도 뒤집힐 수 있다”라며 “상대 공격이 2번 더 남아 있었다. 1점을 더 뽑아야 승리하는 점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타격의 힘으로 1·2차전을 이긴 LG는 남은 경기에서의 불펜 운영이 한층 수월해졌다.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임찬규가 3.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지만 타선의 지원을 넉넉하게 받은 덕분에 5명의 구원 투수만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이제 LG는 잠실보다 타자 친화적인 대전구장에서의 타격전에 나선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