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이게 몇 번째야, 박동원 '한화 트라우마' 생기겠네…매직넘버 못 지운 LG, 끝까지 1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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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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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하루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싶어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바람이 대전에선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대전 안방에서 LG 우승 축포를 저지하며 실낱같은 역전 1위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을 9-2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8일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29일로 하루 미뤄진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빨리 순위를 결정짓는 게 선수들도 편하고, 저도 편하다. 기회가 되면 오늘 하고 싶다”고 우승 확정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두산전, 내달 1일 NC전 남은 2경기가 전부 잠실구장이라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그림도 좋지만 염경엽 감독은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2019년 SK(현 SSG) 사령탑 시절 시즌 마지막 날 두산에 1위를 빼앗겼던 트라우마가 있는 염 감독은 “야구가 쉽지 않다. 변수가 많고, 조금만 방심하거나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염 감독 말대로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날 우천 지연 취소 여파로 한화 선발투수가 에이스 코디 폰세에서 신인 정우주로 바뀌었지만 LG에 전혀 호재가 아니었다.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1회 2사 후 오스틴 딘의 유격수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로 LG에도 1,2루 득점권 기회가 있었지만 문성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2~3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하며 정우주 공략에 실패했다.
올해 한화전에서 완봉승 포함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2로 초강세였던 LG 선발투수 임찬규도 이날 처음으로 공략당했다. 5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한화전 첫 패를 당했다. 3-7로 패한 LG는 하나 남은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갔다. 남은 2경기에서 LG가 1승만 하거나 한화가 남은 3경기 중 1패라도 하면 우승 확정이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또 이어졌다.
LG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3회말이었다. 2사 후 한화 문현빈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문현빈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렸는데 LG 좌익수 문성주가 원바운드 송구로 홈에 정확하게 던졌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으로 이닝 종료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LG 포수 박동원이 바운드된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공이 미트 속에서 흘러 나온 것이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돼 문현빈의 득점이 인정됐다. 한화가 3-0으로 달아나며 경기 분위기도넘어갔다. 박동원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홈에서 또 나온 박동원의 실수라 LG로선 더욱 개운치 않았다. 이번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에도 박동원은 1-0으로 앞선 7회 홈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1사 2,3루에서 한화 하주석의 투수 앞 번트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런다운에 걸렸고, 3루와 홈 사이를 왔다 갔다 시간을 끌었다. 타자 주자 하주석이 2루까지 가면서 박동원이 자연스럽게 노시환을 태그 아웃시킬 줄 알았다.
하지만 포기할 것 같은 표정을 짓던 노시환이 갑자기 스텝을 밟고 몸을 틀며 홈으로 향했다. 당황한 박동원이 오른손으로 공을 쥔 채 빈 글러브롤 태그했고, 뒤늦게 홈을 커버한 1루수 오스틴 딘에게 공을 던졌으나 한 발 늦었다. 박동원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이 됐고, 한화는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와 심우준의 스퀴즈 번트로 4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3연전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잠실 한화전에도 박동원은 홈에서 뼈아픈 점수를 줬다. 당시 2-3으로 뒤진 7회 1사 1,3루에서 문현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100% 아웃되는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손아섭은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왼팔을 접고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화가 4-2로 달아난 쐐기 득점. 박동원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한화전에만 홈에서 세 번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박동원이라 트라우마가 생길 염려가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라 LG로선 여러모로 찜찜함을 안고 대전을 떠나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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