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New Comment
Statistics
  • 현재 접속자 1,242(7) 명
  • 오늘 방문자 11,718 명
  • 어제 방문자 20,364 명
  • 최대 방문자 20,364 명
  • 전체 방문자 1,683,665 명
  • 전체 회원수 800 명
  • 전체 게시물 185,770 개
  • 전체 댓글수 345 개
스포츠뉴스

홍명보호의 '손흥민 활용법', 이대로 좋은가 [박순규의 창]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한국축구의 '캡틴' 손흥민이 최근 홍명보호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평가전에서 프리킥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 /대전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1-0으로 꺾으며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박수만 치기엔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3년 전 카타르에서의 2-3 패배를 되갚고 역대 전적을 4승 4패로 맞춘 건 분명 의미가 있다. 홍명보 감독도 부임 후 12승 5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로 북중미 월드컵 포트2를 확정한 건 칭찬할 일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흔히 말하듯 '유종의 미(有終之美)'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축구는 숫자와 결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스포츠다. 특히 이날 가나는 FIFA 랭킹 73위, 한국보다 51계단이나 낮고 모하메드 쿠두스, 세메뇨 등 주축 공격수들이 빠진 사실상 1.5군이었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은 답답했고, 팬들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의심하게 됐다. ‘형세호박(形勢狐白)’, 겉모습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위태롭다는 말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은 손흥민의 위상이다. 한국 A매치 최다출장 기록을 계속 늘려가는 선수이자 A매치 최다골 2위의 간판스타, 그라운드 밖에서도 국가대표팀의 얼굴이다. 그런데 홍명보 체제에서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잦은 교체로 출전 시간이 줄고 있다. 62분 동안 활약한 가나전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손흥민보다 7살이나 더 많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심에서 90분을 버틴다. 수치만 비교해도 손흥민은 지난 1년 대표팀 평균 출전시간이 약 65분대로 떨어진 반면, 호날두는 80분 이상을 소화한 경기 비율이 70%가 넘는다(유럽 현지 매체 집계 기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일각에서는 홍명보 감독과의 묵은 ‘악연’을 거론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 선발 제외로 시작된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물론 이는 확인하기 어려운 해석이지만, 축구계에서 "연(緣)이 공을 가른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된 20세의 손흥민은 6년 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고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활동을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뢰가 흔들리면 팀의 뿌리도 흔들린다.

홍명보 감독은 전통적으로 조직력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조직은 중심축이 있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손흥민이라는 월드클래스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손흥민을 원톱에 고정하든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술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감독의 몫이다. 사막 한 가운데에 떨어뜨려놓고 '너는 실력이 좋으니 알아서 살아 나오라'고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단순히 선발로 기용하는 것을 넘어, 손흥민이 공격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으로서 전술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적 디자인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교체는 혹사 방지 및 체력 안배의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그의 '리빙 레전드'로서의 존재감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할 때, 단순한 로테이션 차원의 교체가 아닌 전략적 판단에 의한 교체였음을 납득시켜야 하지 않을까

손흥민은 이번 11월 A매치 2경기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체력에 문제가 없다. 많은 시간을 뛰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낸 적이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두 경기 모두 교체를 단행함으로써 손흥민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렸다. 볼리비아전 승리는 전적으로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에 힘입은 바가 크다.

주장의 역할은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존중하고 활용하며, 그가 단순히 한 명의 선수 이상으로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 무대는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른다. 한국 축구의 가장 강력한 '창'인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북중미에서의 성공적인 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의 농구 전설 필 잭슨은 "스타를 존중하되, 팀의 규율로 품어라"고 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빛날 때 한국 축구도 빛난다. 영국 속담처럼 "망가지지 않았다면 고치지 마라(Don’t fix what isn’t broken)"는 지혜도 있다.

우리는 월드컵 본선까지 약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의 경험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고, 조직력 속에서 개인 기량이 최대한 발휘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주장 교체도 고려해볼 때'라는 식의 말은 조직력 강화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해 1,2월 A매치가 없다면 이제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은 3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

지금의 고민은 위기이자 기회다. 북중미의 낯선 환경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홍명보호가 현명한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홍명보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고, 팬들의 답답증을 해소하며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3,772 / 3 Page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