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볼리비아 물리치고 2연승...손흥민-조규성 연속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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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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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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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손흥민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 ⓒ 대한축구협회 |
'캡틴' 손흥민, 어려운 순간 해결사로 나서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손흥민을 축으로 2선에는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포진했다. 중원은 원두재-김진규가 자리했으며, 포백은 이명재-김태현-김민재-김문환,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볼리비아는 4-3-3으로 맞섰다. 페르난도 나바-엔소 몬테이로-미겔 테르세로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가브리엘 비야밀-엑토르 케야르-모이세스 비야로엘이 중원에 자리했으며, 포백은 로베르토 페르난데스-디에고 아로요-마르셀로 토레스-디에고 메디나, 골문은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지켰다.
두 팀 모두 전방 압박의 기조를 보였다. 경기를 지배한 쪽은 한국이었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으나 최후방 수비 라인을 높게 설정해 좁은 간격을 유지한 볼리비아의 블록을 분쇄하지 못했다. 또, 볼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 말려든 모습이었다.
한국의 공격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이강인이 최대한 아래로 내려와서 패스를 받은 뒤 전방과 좌우로 공을 배급하거나 왼쪽에서 황희찬 중심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 패턴이었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이명재나 이재성이 침투하며 볼리비아 수비진을 흔들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상대 진영 박스에서 세밀함 부족으로 인해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스 미스 숫자도 너무 많았다. 그나마 강점을 보인 것은 세트 피스 상황이었다. 전반 9분 손흥민이 띄워준 코너킥을 이재성이 완벽한 프리 헤더로 연결했으나 비스카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인해 선제골이 무산됐다.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낮은 횡패스가 수비수 발에 걸렸다. 이후 흘러나온 공이 이강인에게 전달됐다. 이강인은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볼리비아의 기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26분 위기를 맞았다. 김태현이 박스 안에서 대인 마크에 실패하면서 몬테이로가 빅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2분에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몬테이로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나바의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종료됐다.
후반 초반 주도권을 빼앗은 한국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지속적으로 예리한 움직임으로 수비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답답했던 영의 침묵을 깬건 캡틴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황희찬이 일대일 돌파 과정에서 메디나에게 걸려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점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후반 15분 이재성이 빠지고, 배준호가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후반 23분 좋은 기회를 생산했다. 황희찬이 뒤로 내주고, 김진규가 수비 뒷공간으로 로빙 패스를 찔러넣었다. 쇄도하던 황희찬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4분 수비 진영에서 이명재의 패스 미스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나바의 강력한 왼발슛을 김승규 골키퍼가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후반 31분 3명의 선수를 바꿨다. 이명재, 황희찬, 손흥민 대신 이태석, 엄지성, 조규성을 투입했다. 후반 40분에는 옌스, 양민혁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은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쇄도하던 조규성에게 떨어졌다. 조규성이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왼발로 밀어넣었다. 결국 한국은 2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백 회귀' 홍명보호, 결과는 챙겼지만 아쉬움 남긴 경기력
홍명보호는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감한 이후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한창이다.
9월 미국-멕시코와의 원정 2연전에서는 1승 1무를 기록한데 이어 홈에서 열린 10월 2연전에서는 브라질에 0-5로 대패했지만,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은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도 중요했다. 다음달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이번 11월 2연전 결과를 최종 반영한 피파랭킹이 결정된다. 높은 순위에 따라 1~4포트까지 매겨지는데 최상의 조편성을 받아들이려면 높은 포트에 들어가는 것이 필수다. 한국은 기존 순위인 22위를 유지하거나 최소 23위까지 들어갈 경우 2포트 수성이 유력하다.
특히 지난 9, 10월 A매치에서 드러난 홍명보호의 가장 큰 변화라면 스리백 전술이다.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가동한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한 것이다. 앞서 7월 열린 동아시안컵을 포함하면 7경기 연속 스리백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는 포백으로 회귀했다. 피파랭킹 76위로 한국보다 크게 순위가 낮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엇박자가 크게 도드라졌다. 손흥민의 원톱 활용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중앙 미드필더 핵심인 황인범과 백승호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던 것은 사실이나 더블 볼란치 김진규-원두재의 장악력과 공격 전개 과정이 너무 답답하면서도 투박했다.
경기력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챙긴 것은 다행스럽다. 팀이 어려운 순간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은 확연히 도드라졌다.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한 방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A매치 통산 7번째 프리킥 골이자 54호골이었다. A매치 최다골 기록 보유자 차범근(58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또, 돌아온 골잡이 조규성의 부활도 반가운 소식이다. 조규성은 2024년 3월 26일 태국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감격의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1년을 재활에만 매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규성은 올 여름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복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바 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발탁된 조규성은 이날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건재함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11월 A매치 축구 대표팀 평가전
(대전월드컵경기장, 한국 대전 - 2025년 11월 14일)
한국 2 - 손흥민 57' 조규성(도움:김문환) 88'
볼리비아 0
선수 명단
한국 4-2-3-1 : GK 김승규 - 김문환, 김민재, 김태현, 이명재(76'이태석) - 김진규(85'옌스), 원두재 - 이강인(85'양민혁), 이재성(60'배준호), 황희찬(76'엄지성) - 손흥민(76'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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