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과 유럽의 다크호스 튀르키예와 같은 조에 묶인다면 홍명보호도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 추첨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추첨 시뮬레이션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유럽과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 때문에 본선 진출국이 전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나 튀르키예 등 월드컵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팀들을 넣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유력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조 추첨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런데 한국이 스페인, 튀르키예, 그리고 퀴라소와 같은 조에 묶여 눈길을 끈다. 만약 매체가 진행한 시뮬레이션대로 조 편성 결과가 나온다면 8강 이상의 성적을 외치고 있는 한국은 조별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을 듯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1일(한국시간) 자체적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를 공개했다. 

언론은 시뮬레이션 결과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해 포트1에 배정된 미국이 우루과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 묶이게 됐다면서 "미국 대표팀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조별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법 같은 여름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망처럼 미국이 우루과이, 이집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무난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팀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진행한 시뮬레이션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조 편성 결과가 나오길 바랄 터다.

반면 미국과 달리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아보고 표정을 찡그린 팀도 적지 않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조 추첨 시뮬레이션 결과 포트2의 한국은 스페인(포트1), 튀르키예(포트3), 그리고 퀴라소(포트4)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인구 15만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 외에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은 내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며, 플레이오프를 앞둔 튀르키예 역시 탄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최고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크다.

단순하게 전력만 비교해도 한국은 라민 야말,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딘 하위선(레알 마드리드), 마르틴 수비멘디(아스널),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세계적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유한 스페인에 크게 밀리며, 케난 일디즈(유벤투스),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 하칸 찰하노글루(인터밀란) 등이 뛰는 튀르키예보다 낫다고 하기에도 어렵다.

그나마 퀴라소를 '1승 제물'로 삼을 수 있는데, 만약에라도 퀴라소에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진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현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은 내년 여름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라면서 "만약 스페인이 이 조에 속한다면, 손쉽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페인이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조가 편성된다면 무난하게 토너먼트에 오를 거라고 했다.

이는 스페인 외에 다른 팀들은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팀"이라며 한국과 튀르키예도 다크호스로 평가받기에 충분한 팀이라고 짚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