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진이 겪은 성장통, 발전 위한 밑거름으로…미소 되찾은 홍원진 "힘듦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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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홍원진은 2025시즌을 통해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수원에 잔류한 홍원진은 올시즌 후반기부터 점차 기회를 받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변성환 감독에게 많은 쓰임을 받고 있다. 미소를 되찾은 홍원진은 이제 4분기에 접어든 2025년이 자신에게 성장통이 된 해인 것 같다며 전반기의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부천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이번 시즌 다섯 번째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홍원진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
홍원진은 베테랑 미드필더 이규성과 함께 선발 출전해 팀의 허리를, 수원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이민혁 투입을 결정한 이후에는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변 감독이 외인 수비수 레오를 빼고 이민혁을 내보내는 강수를 던질 수 있었던 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홍원진의 몫이 적지 않았다.
수원은 0-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후반전 터진 박지원의 추격골과 경기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김지현의 퇴장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3위 부천을 상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홍원진은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준비 과정이 정말 좋았는데, 세트피스에서 안일하게 선제 실점을 내주다 보니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많이 급해진 것 같다.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선수들끼리 잘 맞춰가면서 끝까지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홍원진은 또 "전 소속팀에서도 센터백으로 뛴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드필더로 뛰다가 센터백으로 내려가면 조금 편해지기는 한다. 더 여유롭게 공을 찰 수 있고, 내가 체격이 있는 편이라 몸싸움에도 자신이 있어서 딱히 부담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축구를 해야 하는 팀이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서 뛰든지 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아쉬움은 뒤에 두고 다가오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이다. 인천과의 승점 차는 10점이지만, 수원은 아직까지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분위기.
홍원진은 "감독님께서는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회복 잘 하자'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끼리도 일단 회복을 잘해야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 중"이라면서 "우리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다. 주중 경기가 이번 시즌의 마지막 열쇠가 될 것 같다. 우리도 잘 회복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리에게도 마지막에 좋은 기회가 와서 (순위) 역전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입지 변화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홍원진은 지난 8월24일 화성FC전을 시작으로 성남FC,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 FC, 경남FC, 충남아산FC, 그리고 4일 부천전까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성남전 이후로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이나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최영준과 이규성이라는 경험 많은 두 베테랑 미드필더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시즌 초반과는 입지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홍원진은 "시즌 초반에는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게 맞다"며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최)영준이 형이나 (이)규성이 형이 워낙 잘하다 보니 내가 뒤에서 출발하기는 했다. 당시 마음이 정말 힘들었는데, 형들이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축구나 멘털적인 부분에서 '괜찮아, 너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야'라고 말씀하셨다. 이적설도 나오고 그랬는데, 결국 수원에 남기로 했다"며 최영준과 이규성의 도움을 받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형들이 나이가 있다 보니 내가 내 에너지 레벨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식단도 바꾸고, 운동량도 늘려봤다. 경기를 뛰지 못하니까 몸을 더 잘 유지하려고도 했다. 그런 부분에 신경 쓰면서 잘 준비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힘듦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두 형들에게 많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홍원진의 2025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이번 시즌을 '성장통의 해'라고 정리했다.
그는 "올해 성장통을 겪는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성장통이다.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나를 기다려 주시는 팬들도 많아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경기력밖에 없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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