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가 끝나면 김혜성 덮칠 냉정한 공포… 타석 0+수비 0, 또 개막 로스터 놓고 싸워야 한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2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에 뛰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하나된 세리머니였다.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든 대업에 지금까지의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좀처럼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김혜성(26·LA 다저스)도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즐겼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5-4로 이기며 4승3패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확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이 나온 것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의 첫 대업이다.
예상보다 월드시리즈에서 고전한 다저스가 말 그대로 마법의 역사를 썼다. 6차전에서 9회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며 승리했고, 7차전에서는 3-4로 뒤진 9회 1사 후 홈런과 거리가 있는 타자인 미겔 로하스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바로 전날, 6차전에 선발로 나서 96구를 던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회 등판하는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진 가운데 다저스는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솔로홈런으로 이날 첫 리드를 잡은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월드시리즈 들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킨 김혜성은 팀이 5-4로 앞선 연장 11회 미겔 로하스의 대수비로 2루에 들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로하스는 갈비뼈 쪽에 부상이 있던 상황이었고, 김혜성을 2루에 넣은 것이다. 결국 김혜성은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순간에 그라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야마모토가 커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유격수 무키 베츠가 2루에 커버를 들어오던 김혜성에게 던져 6-4-3 병살로 가기보다, 자신이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공을 던져 다저스의 우승을 확정했다. 김혜성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장면이었다면 더 극적이었겠지만, 어쨌든 우승 확정 앞에 그런 아쉬움은 없었다.
김혜성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글러브와 모자를 내던지며 환호했고, 가장 가까이 있었던 베츠와 포옹한 뒤 마운드로 뛰어 갔다. 김혜성도 KBO리그에서는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 더 값진 순간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당연히 받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김혜성의 환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우승 퍼레이드, 구단 행사 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후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환호가 끝나면 냉정한 현실이 찾아온다. 김혜성은 올해 팀이 치른 17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는 김혜성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팀 내 비중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직 다저스 벤치가 이 큰 경기에서 김혜성을 믿고 쓸 만한 신뢰는 없었다.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경기 마지막 이닝에 대주자로 투입됐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역시 마지막 이닝에 대수비로 들어갔다. 타석 기회는 없었고, 수비에서 뭔가를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

반대로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은 김혜성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어 나름의 활약을 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주전으로 중용된 엔리케 에르난데스, 그리고 월드시리즈 6·7차전에 좋은 활약을 한 미겔 로하스가 그들이다.
이들의 계약 기간은 올해로 모두 끝난다. 다저스는 이미 방출한 크리스 테일러, 에르난데스, 로하스의 뒤를 김혜성이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전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상황상 에르난데스와 로하스 둘 중 하나는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올해 탁월한 포지션 활용폭을 보여줬고, 가을 무대 활약도 여전히 좋았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다저스는 언제든지 돈을 써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결국 김혜성이 실력으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넉넉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렵고,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오는 선수들과 싸워야 한다. 주력은 100% 인정을 받은 만큼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발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발전된 모습을 스프링트레이닝과 시범경기부터 보여줘야 내년 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 좋은 경험, 쓴 경험을 모두 쌓은 김혜성이 내년에는 최강 다저스의 핵심적 일원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