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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랭킹 1-2위의 엇갈린 선택...박준현은 7억원에 KBO 도전, 문서준은 21억원에 MLB 토론토와 계약 [스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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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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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문서준(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스포츠춘추]

고교야구 투수 랭킹 1, 2위가 정반대 길을 택했다. 넘버원 박준현은 한국에 남아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랭킹 2위 문서준은 태평양을 건너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장충고 우완투수 문서준(18)과 150만 달러(2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96cm 장신에 최고 155km/h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유망주인 문서준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첫 한국 고교생 국제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과거 류현진이 FA로 토론토와 계약해 활약한 적은 있지만, 토론토가 한국 고교생 선수를 영입한 건 문서준이 처음이다.

문서준의 토론토행은 라이벌이자 고교 랭킹 1위 박준현의 선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 박준현은 최고 157km/h 광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진지하게 관심을 보였고, 아메리칸리그 한 구단은 약 200만 달러(28억원)에 가까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준현은 고민 끝에 한국 잔류를 택했다.

17일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박준현은 24일 구단과 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21년 장재영의 입단 계약금 9억원에 이어 키움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키움은 "박준현이 미국 진출과 더불어 고액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우리 구단을 선택해 준 결정과 이번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라는 점을 고려해 계약금 규모를 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문서준은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직행을 선택했다. 문서준 역시 주변 야구인, 선배들과 신중하게 논의하고 고민한 끝에 미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금액만 본 것이 아니라 생활 환경, 구단의 선수 육성 시스템, 구단의 비전 등을 골고루 살펴서 토론토를 최종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문서준(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문서준의 현지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토론토스타의 브레이든 홈야드 기자는 "문서준의 패스트볼은 평소 90마일대 초반에 머물지만 95마일(약 153km/h)까지 찍을 수 있다"며 "공을 회전시키는 고급 능력을 갖췄고, 발전 가능성이 크며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투수"라고 평가했다. 고교 3년간 24경기에서 2.18의 평균자책과 66이닝 93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이 문서준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앤드류 티니쉬 블루제이스 국제 스카우팅 및 야구 운영팀 부사장은 문서준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유망주"라고 평가하며 "구단은 최적의 성장 환경을 제공할 것이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 팬들에게 인정받는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서준은 에이전트인 리코 스포츠 에이전시를 통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라는 최고의 구단에서 도전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론토는 한국 팬들에게도 의미있는 구단이다. 2019년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뛰는 4년 동안 모든 경기가 한국에서 전국 중계됐고, 수많은 한국 팬들이 로저스센터를 찾았다. 문서준의 합류로 그런 특별한 인연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열렸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문서준(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물론 미국 직행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만 해도 한때 초특급 유망주였던 심준석과 이찬솔이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한국 고교생들의 미국 도전이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KBO리그 거쳐 포스팅 통해 미국 무대에서 성공한 선수 대부분 투수가 아닌 야수라는 점에서, 투수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에 도전하는 게 나쁠 건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준현은 한국을 거쳐 미국 가는 길을, 문서준은 미국 직행 도전을 선택했다. 고교 랭킹 1, 2위 투수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은 문서준이 3배 가까운 돈을 받았지만, 박준현이 KBO리그에서 빠르게 성장해 더 큰 무대 향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두 투수의 서로 다른 선택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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