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야구 대진표가 나올 듯하다 안 나온다.

9월의 마지막 날,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3~4위를 확정했다. SSG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4-3으로 이겼고, 삼성은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5-0으로 이겼다. 이로써 올해 가을야구 개막전이 열릴 장소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확정됐다.

그런데 쉽게 결정될 것 같은 1위와 5위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2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개 남긴 LG 트윈스가 의외로 연패했다.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0-6으로 완패했다. LG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잡고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그러나 29일 대전 한화전과 이날까지 2연패하며 주춤했다.

반면 한화는 이날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서 1-0으로 승리하면서 LG에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여전히 1위 향방은 LG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LG는 내달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잡으면 우승한다. 그러나 이 경기를 지고 한화가 내달 1일 인천 SSG 랜더스전,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연거푸 잡으면 4일 잠실에서 타이브레이크 게임이 성사된다.

LG는 확실히 쫓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NC는 이날 창원 KT 위즈전을 9-3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5위 굳히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더구나 2위 한화는 1일 SSG전서 슈퍼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운다. 심지어 SSG는 3위를 확정하면서 잔여 3경기에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1위 싸움보다 더 흥미로운 건 5위 싸움이다. NC가 기어코 7연승을 달리면서 KT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가 됐다. NC는 69승67패6무, 승률 0.5073이다. KT는 70승68패4무, 승률 0.5072다. 1모 차로 5~6위다. 이제 두 팀은 2경기씩 남았다.

NC는 1일 잠실 LG전, 3일 창원 SSG 랜더스전이다. KT는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다. 두 팀이 똑같이 2승, 1승1패, 2패를 기록하면 NC의 5위 확정이다. 즉, 승차는 없어도 심리적으로 0.5경기 정도의 우위가 있다고 봐야 한다. KT는 NC보다 적어도 1승이라도 더 따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NC는 LG전을 잘 넘겨야 한다. LG도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낸다. NC는 김태경이지만, 여차하면 보직을 파괴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30일 경기서도 구창모가 깜짝 구원 등판했다. LG만 잡으면 5위 가능성은 커진다. SSG는 3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낮다.

KT는 이미 힘을 뺀 KIA를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하필 현재 가장 강력한 카드, 아담 올러가 KIA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올러는 재계약 의욕이 있고, 9월에만 2승 평균자책점 2.42로 맹활약했다. 한화도 상황에 따라 1위 욕심을 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NC와 KT가 현실적으로 5위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치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KT가 잔여 2경기서 모두 비기고, NC가 1승1패를 해야 극적으로 승률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서 1위 결정전과 5위 결정전이 동시에 성사된 적은 없다.

결국 SSG가 3위, 삼성이 4위를 확정하고도 와일드카드결정전 매치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구에서 하는 것만 확정됐을 뿐, 삼성의 파트너는 NC일 수도 있고 KT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