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블론세이브.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열을 올렸다.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달러(약 1007억원)에, 커비 예이츠를 1년 1400만달러에 각각 영입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도 2년 2200만달러에 다시 손을 잡았다.

그러나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4.33으로 리그 21위다. 특히 마무리 스캇은 59경기서 1승4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다. 세이브 기회에서 32차례 나갔으니, 10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스캇은 이날 애리조나전서도 너무나도 불안했다.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넣지 못한 채 도망가는 투구에 급급했고, 한가운데로 던지다 얻어맞는 패턴이 이어진 끝에 4-5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스캇이 다저스의 10승 가까이 날렸다는 의미다. 예이츠도 50경기서 4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지 않다.

이날 애리조나전을 생중계한 SPOTV 김형준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다저스가 이래서 월드시리즈 2연패를 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 아울러 다저스의 올해 포스트시즌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불펜 운영역량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는 선발진은 건강 이슈가 있어도 훌륭하다. 이날 2년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한 오타니를 불펜으로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타니 룰에 구원투수가 교체되면 타자로 계속 뛸 수 있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오타니가 불펜이나 마무리로 나갔다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거나 부진해 교체되면, 그래서 다저스가 경기후반에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타자 오타니는 꼭 필요하다.

물론 다저스 수뇌부는 공식적으로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서 구원투수로 쓰지 않겠다고 못 박지는 않았다. 결국 기본적으로 선발로 계속 나가되, 정말 중요한 승부처라면 깜짝 불펜 등판은 가능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로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다. 글래스노우는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면 1차전 선발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에밋 쉬한은 포스트시즌 붙박이 불펜 전환이 확정됐다.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커쇼는 전성기 기량도 아니고, 체력부담이 심한 불펜 대기를 스트레스 높은 포스트시즌서 해낼 것인지 의문이다. 커쇼는 이날 애리조나전서도 불펜에 대기했으나 끝내 등판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최후의 카드는 25일 애리조나전서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사사키 로키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어깨부상으로 망쳤다. 트리플A에서도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어쨌든 이 선수를 써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불펜이다. 트리플A에서도 투구수를 많이 올리지는 못했다.

사사키는 100마일 안팎의 포심과 좌우로 휘는 포크볼을 보유했다. 제구가 갑자기 크게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 불펜으로 찰떡일 수 있다. 사사키가 꼭 마무리 역할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경기 중후반에 1이닝만 막아줄 수 있다면 다저스 불펜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사사키는 올 시즌 빅리그 8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쳤다. 가을야구서 다저스에 무조건 보답해야 한다.